창비, 문학플랫폼 '문학3' 출범

종이잡지·문학웹사이트·문학몹 등 '3개 축' 중심으로 '문학과 삶의 소통' 시도
독자 리뷰 강화한 문학지, 작품 소개하는 팟캐스트·웹 토론, 독자 편집회의 등 문학 공공성·실험성 고민

‘문학3’ 창간호
계간 ‘창작과 비평’이 ‘대중과 소통하는 문학’을 표방하며 새 문학 플랫폼 ‘문학3’을 만들었다. 종이 잡지 연간 3회 발간을 비롯해 웹사이트(문학웹) 운영 및 현장활동(문학몹) 기획 등도 병행하며 문학의 공공성과 실험성을 구현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플랫폼 기획위원인 소설가 최정화는 17일 서울 서교동 창비카페에서 열린 ‘문학3 출범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문학이 어느 순간 독자 접근이 어려운 고상한 성벽이라는, 삶과 별개인 것 같다는 비난을 받았다”며 “쓰거나 읽는 자리가 고정되지 않고 독자가 작가, 작가가 독자가 되는 제3의 자리를 생각해 문학3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창비는 앞서 지난해 창간 50주년을 맞아 다양한 문학 조류를 담아내고 시대 현실에 대한 고민을 발랄한 어법으로 녹여내는 ‘젊은 문예지’ 창간을 공언한 바 있다.

‘문학3’이라는 제호는 문학지·문학웹·문학몹 등 문학 관련 활동의 세 가지 축을 통칭함과 동시에 ‘문학 삶’이라는 발음의 유사성을 겨냥해 만들었다. 잡지는 16일 발행한 제1호를 시작으로 앞으로 매년 1·5·9월 3회에 걸쳐 동시대의 다채로운 작품과 다양한 배경, 독자 리뷰 등을 함께 수록할 예정이다. 오는 19일 오픈하는 문학웹(www.munhak3.com)에서는 문학3의 다양한 콘텐츠나 작가를 팟캐스트로 소개하고, 주요 키워드를 중심으로 현안을 토론하는 ‘키워드3’, 작가의 자유로운 기획을 300매 지면으로 만나보는 ‘3X100’, 게시판을 통해 새로운 문학의 가능성을 실험하는 ‘그냥 올려본다’ 등을 선보이기로 했다. 문학지와 문학웹을 통해 문학과 다른 예술 장르의 만남을 모색하는 ‘장르교환 창작’도 준비했다. 문학몹에서는 정기적으로 독자회의를 열어 ‘문학3’ 기획을 함께하고, 현실 이슈와 관련한 다양한 문학 관련 행사를 펼쳐나갈 계획이다. 오는 2월 17일 열릴 첫 독자편집회의에서는 ‘문단 내 성폭력, 문학과 여성들’(가제)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문학3 기획위원으로는 최 작가와 함께 문학평론가 김미정·양경언, 시인 신용목이 참여했다.

/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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