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中자본

지난해 해외직접투자 규모
44% 늘어 1,700억弗 넘어
10년새 10배 가까이 뛰어

지난해 무서운 속도로 글로벌 기업 인수합병(M&A)에 나섰던 중국의 해외직접투자(ODI) 규모가 전년 대비 44.1% 증가해 1,70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ODI 규모는 중국 정부의 자국 기업 해외 진출 지원 강화가 시작된 지난 2006년 176억달러와 비교하면 10년 사이 10배가량 증가했다.


17일 신화통신은 중국 상무부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중국의 비금융권 ODI 규모가 전년보다 44.1% 증가한 1,701억1,000만달러(201조5,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투자 대상국은 164개국에 달해 사실상 전 세계에 차이나머니가 흘러들어간 셈이다. 투자 대상 기업도 7,961개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정책과 관련한 국가에 투자된 금액은 145억3,000만달러(17조2,000억원)로 집계됐다. 분야별로는 제조업 투자가 18.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정보기술 분야 비중도 12%를 기록했다.

다만 최근 중국 당국이 자본유출에 엄격한 통제를 가하고 있는데다 중국 기업의 M&A에 대한 세계 각국의 견제 움직임의 영향으로 올해는 해외 투자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장밍 중국 사회과학원 연구원을 인용해 중국의 자본유출 통제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영향으로 올해 중국의 ODI가 지난해 대비 30%가량 줄어든 1,180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중국 당국의 자본유출 통제가 강화된 지난해 12월 ODI는 84억1,000만달러(9조9,600억원)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39.4% 감소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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