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 개막을 하루 앞둔 16일(현지시간) 현지 경찰이 행사장인 스위스 다보스의 콩그레스센터 입구에서 삼엄한 경비를 서고 있다. 노이에취리허차이퉁에 따르면 국가원수급 인사 50여명이 참석하는 이번 행사를 위해 스위스 정부는 4,800명의 병력을 투입했고 FA-18 전투기까지 배치했다. /다보스=로이터연합뉴스
2017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가 막을 올린 17일(현지시간) 스키 리조트로 유명한 스위스의 휴양도시 다보스는 군사기지를 방불케 했다. 행사장인 콩그레스센터는 출입증을 보여주지 않고서는 접근조차 어려웠고 카메라 렌즈만 행사장 쪽을 향해도 이를 제지할 만큼 경비가 삼엄했다. 스위스 당국은 보안을 위해 다보스를 오가는 기차편을 축소운영했다.특히 올해는 지난해 12월 독일 베를린의 크리스마스 테러, 이달 초 일어난 이스탄불 나이트클럽 테러 등으로 유럽에서 테러 위협이 고조된 만큼 예년보다 보안이 더 강화됐다. 노이에취리허차이퉁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안토니우 구테흐스 신임 유엔 사무총장 등 국가원수급 인사만 50여명이 참석하는 올해 행사를 위해 투입된 병력만 4,800명이다. 스위스 연방정부가 동원할 수 있는 병력의 한도인 5,000명에 육박하는 인원이 평상시 인구 1만명이 안 되는 작은 도시를 지키기 위해 동원됐다. 땅은 물론 하늘까지 ‘철통보안’을 유지하기 위해 FA-18 전투기까지 배치됐다.
이에 따라 올해 WEF는 ‘세계에서 가장 값비싼 행사’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된다. 포럼 기간 동안 치안을 유지하기 위해 투입된 비용만 900만프랑(약 105억원)을 돌파했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100만프랑 이상 늘어난 것이다. 스위스 연방의회의 결정에 따라 치안 유지에 들어가는 비용은 다보스 게마인데, 그라우뷘덴주, WEF, 스위스 연방정부가 고루 나눠서 부담한다.
/다보스=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