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트럼프 발언의 주된 내용은 ‘의혹 부인’이었다. 트럼프는 연일 “최근의 가짜 뉴스에 대해 이야기 하자면, 이것은 언론에 의한 조잡한 정치적 마녀사냥”이라고 꼬집으며 “버즈피드는 쓰레기더미”라 언급했다. 심지어 기자회견 대부분의 시간을 언론과 다투는 데 사용하며 정작 중요한 국정철학 소신 발언은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 않았다. 8년 전 당선 이후 3일 만에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들에게 각종 외교 관련 정책 계획을 발표하던 오바마 대통령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트럼프는 17일 오전 여론조사에서 비호감도 55%를 기록했다. 역대 최저의 호감도를 나타내는 수치다. 일반적으로 이런 수치를 받은 것도 상당한 기록이지만 무엇보다 아직 트럼프가 대통령 취임식을 하기 전부터 국민들에게 이런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은 향후 트럼프가 각종 정책을 펴는 데 상당한 난관이 있을 것을 시사한다.
신랄하고 구체적인 질문으로 자칫 맹점이 있을 수 있는 국가 정책을 바로 잡을 수 있는 기자회견. 트럼프가 이 점을 명확히 인지하고 영리하게 주도해나갔다면 지난 기자회견 같은 억척스러운 일방통행은 없지 않았을까.
/정수현기자 valu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