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분석업체 소셜메트릭스에 ‘봉하마을’과 관련한 탐색어 및 긍정 부정 추이 /출처=Socialmetrics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지난 12일 한국 도착 직후 공항철도를 타고, 음성 꽃동네를 방문하는 등 연일 서민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한 SNS상의 빅데이타 반응은 무엇일까. 가장 빗발치는 단어는 ‘간사하다’다. 지난해 총장 재직 시절부터 사실상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힌 반기문. 그는 12일 인천공항 도착 직후부터 시민과 대화를 나누겠다며 공항철도를 이용하는 등 연일 “서민들과 호흡하는” 행보를 이어갔다.
하지만 무언가 미흡한 듯, 진정성 없어 보이는 반기문의 행보에 국민들은 ‘턱받이 반기문’, ‘한국인 코스프레’, ‘정치쇼’를 한다는 등 부정적 의견이 빗발치고 있다.
SNS분석 프로그램 소셜메트릭스 자료에 따르면 17일 반기문 관련 연관 검색어는 ‘부정적’으로 인식한 단어가 1,254건에 달한 반면 긍정적인 단어는 397건을 기록했다.
이날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이슈 1위도 역시 ‘봉하마을 간 반기문’이었다. ‘봉하마을’과 관련된 탐색어에는 부정적 단어로 ‘간사하다(1,788)’, ‘그닥(590)’, ‘배신(456)’, ‘굴욕적(347)’, ‘가식적(334)’이란 단어가 줄을 이었다.
반기문 전 총장이 이런 부정적 인식을 갖게 된 데는 반기문의 행보가 ‘서민을 흉내내는 것 같은’ 모습으로 비춰지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반 전 총장은 음성 꽃동네를 방문해 침상에 있는 할머니에게 미음을 떠 먹여줬지만 본인은 턱받이를 하고 할머니는 누워서 소화하기 어려운 상태로 죽을 받아 비난에 휩싸였다. 당시 이외수 작가는 “어이없는 서민 코스프레”라며 일침을 가했고, 반 전 총장은 “꽃동네 측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며 담당 수녀의 말을 들었다고만 해명하고 그쳤다. 또 지난 14일 선친 묘소에 성묘하는 과정에서 묘 위에 뿌려야 할 퇴주잔을 마셔 한차례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공지영 작가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최소 어디를 갔으면 거기 하루라도 살아라”며 계속되는 반 전 총장의 어설픈 행보를 지적했다.
이날 봉하마을을 간 반 전 총장을 두고 네티즌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건재했다면 반기문은 봉하마을에 가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비열한 기회주의자”, “(사람사는 사회를 두고)그 속에 담긴 정신은 모르고, 외형만 흉내내다 보니 이런 참사가”라는 댓글을 남겼다.
/정수현기자 valu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