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년대 분위기가 그대로 느껴지는 단고자카 사거리 초입에서 첫 번째로 보이는 라면집에 무조건 들어갔다.
“스미마셍~ (잠깐 실례합니다)”
그런데 낮 영업이 끝났단다. 사정을 설명했더니 휴식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촬영을 위해 라면을 정성껏 만들어 준 후쿠이 주방장을 기억한다. 그는 고집도 있고, 따뜻한 점도 있는 매력적인 주방장이었다. 사진 찍기를 매우 싫어했지만, 칭찬과 설득을 몇 번이고 반복했더니 어린 아이처럼 끝내는 부드러워졌다.
주소 분쿄쿠 센다기(文京? 千?木) 3-36-11
전화번호 03-3824-4498
대중교통 도쿄 메트로 치요다선 센다기역에서 도보 1분, 야마노테선 니시닛뽀리역에서 도보 8분
<지금, 야네센에서 반드시 들러야 할 스팟>
현존하는 에도의 신사 건축물 중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네즈 신사. 약 1900년 전에 건립된 네즈 신사는 많은 일본인들에게 사랑받는 휴식 공간이다. 매년 4월이면 철쭉과 진달래가 장관을 이루며 철쭉 축제로도 유명하다. 입장료는 무료.
오니 오오지마 라면집 바로 위 건물에 위치한 주먹밥 전문점. 예전에는 그리 많지 않았던 주먹밥 집이 최근엔 많이 생겼다. 평일인데도 자기 차례를 기다리는 손님들이 꽤 많았는데, 감칠맛 나는 주먹밥과 매우 친절한 직원들의 서비스 덕분인 듯.
에도가와 란포
야네센 산책코스에서 120년이 넘은 센베이 집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는 법. 드르륵 삐걱거리며 열리는 문소리가 정겨운 이곳은 마치 옛 구멍가게 같다. 제일 인기 많은 메뉴는 설탕 묻힌 센베이. 튀긴 누룽지에 설탕을 바른 맛 같은데 아주 달콤하고 맛있다.
200년 역사를 지닌 대중목욕탕이 1993년 갤러리로 개조됐다. 지금은 현대미술관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어 일본인이나 관강객 모두에게 사랑받는 곳. 각 공간마다 어울리는 작품을 배치해 공간의 미학을 살린 센스가 돋보이는 갤러리다.
메이지 시대부터 쇼와 시대까지 활약한 조형미술가 아사쿠라. 그가 설계한 주거 겸용 개인 박물관으로 대나무를 모티브로 한 일본전통 정원과 서양건축양식의 아틀리에가 조화롭게 구성돼 있다. 500점이 넘는 작품으로 개인박물관치고는 나무랄 데가 없는 곳.
우리나라에서 붕어빵이라 불리는 먹거리가 일본에서는 도미빵으로 불린다. 네즈에서 50년 이상 판매해온 곳으로 하루 손님이 1000명 이상 오고가 가게 앞은 항상 북새통이다. 적당히 달고 맛있는 단팥앙금이 입안에 가득 고이는 맛! 늦게 가면 품절이니 서두르길.
글, 사진_ 석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