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호 변호사 "장시호, 아들 이름만 나와도 운다"

국정농단 사태의 주범인 ‘비선 실세’ 최순실 씨(오른쪽)와 조카 장시호 씨(왼쪽)가 지난 17일 오전 첫 정식 재판이 열리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법정에 자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선실세’ 국정농단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61) 씨 조카 장씨호(39) 씨의 이지훈 변호사는 “장 씨가 아들 이름만 나와도 많이 운다”고 전했다.

이 변호사는 1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최 씨의 2번째 태블릿 PC를 제출하게 된 경위에 대해 “장 씨도 처음에는 고민을 많이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변호사는 “(장 씨는) 태블릿 PC 등이 공개됐을 때 본인에게도 피해가 오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었다”면서도 다만 “내가 그런 얘기를 했었다. ‘국정농단 사건, 국민의 공분을 산 이런 사건에 있어서 선처를 받고 싶다면 본인이 진정성 있게 반성하고 자백하고 실체를 정확하게 밝혀라’”고 밝혔다.


이어 “(장 씨는) 많이 공감했다. 오랜 시간 얘기도 했고 본인도 거기에 대해서 많이 수긍했다”며 “(장 씨 본인이) 맞는 얘기 같다고 해서 태블릿 PC 같은 것을 제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변호사는 장 씨와 아들에 관련해 “(아들 사랑이 장 씨를 움직인 건) 당연히 없다고 할 수 없겠지만 ‘수사 과정에서 아들 얘기가 나오자 갑자기 자백을 했다’ 이런 것은 사실 오보”라면서 “장 씨는 아들 얘기가 나와도 잘 안 하려고 한다. 아들 이름만 나와도 많이 운다”고 말했다.

이어 “(장 씨는 아들을) 아직까지 한 번도 안 봤는데, 그 이유가 아들 얼굴을 보면 견딜 수가 없을 것 같다며 사진도 안 보고 편지도 안 보고 그런다”고 덧붙였다.

이 변호사는 장 씨가 지난 17일 재판장에서 수의를 입지 않고 나온 이유에 대해 “다른 의도는 아니고 (장 씨가) 아들에게 이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 해서 그런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장 씨는 JTBC가 보도한 것과 다른 것으로, 최 씨가 2015년 7월~11월 사용한 2번째 태블릿 PC를 특검 수사에 넘겼다. /이세영인턴기자 sylee23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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