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 붙는 서울 아파트 거래 … 지난 달보다 평균 40% 줄어



1월 서울 아파트 및 분양·입주권 거래 건수가 전달에 비해 최대 40%가량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설 연휴 등 계절적 요인이 있기는 하지만 지난해 ‘11·3 부동산대책’ 시행과 금리 인상 등 여러 악재로 우려했던 거래 급감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진 것. 이런 가운데 서울 강남 3구 재건축 아파트 값도 약 1달 동안 5,000만~1억5,000만원 하락했다.

19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의 이달 아파트 매매 거래량(1~18일 신고 기준)은 총 3,148건으로 나타났다. 일 평균 174.9건의 거래가 이뤄진 셈이다. 이는 지난달 일 평균 아파트 매매 거래량(304.2건)보다 42.5% 줄어든 수치다.


지역별로는 강동구의 거래량이 가장 많이 하락했다. 지난달 일 평균 37.6건의 아파트 거래가 신고됐던 강동구는 이달 들어 일 평균 신고 건수가 8.0건으로 78.7%나 감소했다. 구로구의 아파트 거래량 감소폭이 67.1%로 뒤를 이었고 △중랑구 65.6% △마포구 62.8% △양천구 58.4% 등의 아파트 거래량도 크게 줄었다.

강남 3구 역시 시장의 분위기가 좋지 못하다. 이번 달 강남 3구의 일 평균 아파트 거래량은 29.1건으로 지난달(42.5건)에 비해 31.5% 줄어들었다. 송파구의 감소폭이 40.1%로 가장 컸고 강남구(36.1%)와 서초구(7.8%)의 거래량도 줄었다. 아파트 가격도 덩달아 떨어졌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11·3 대책’ 이후 강남 3구의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은 5,000만원에서 최대 1억5,000만원까지 하락한 상황이다.

분양권과 입주권 거래도 고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서울의 분양권·입주권 일 평균 거래량은 30.2건이었다. 11월에는 이 수치가 25건으로 감소했고 이달에는 18일 기준 20.1건으로 더 떨어졌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 센터장은 “현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의 추세는 어느 정도 예상됐던 것”이라며 “당분간 시장에 긍정적인 요소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지난 2015년이나 지난해의 거래량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순구기자 soo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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