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영장 기각 이후] 삼성, SK 뛰어넘는 '과감한 세대교체' 나서나

■ 인사·사업재편 가속 예상
고강도 쇄신 통한 체질개선 전망
미전실 등 대대적 수술 이어질듯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 일선을 지키게 되면서 그동안 미뤄졌던 삼성그룹 사장단 및 임원 인사와 사업개편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삼성그룹에서 지난해 파격적인 세대교체를 보여준 SK그룹을 뛰어넘는 대규모 인사가 단행될지 주목된다.

19일 삼성그룹은 리더십 공백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피한 가운데 미뤄진 사장단 인사와 임원 인사,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쇄신 작업을 하나씩 진행할 예정이다. 미래전략실 쇄신은 이 부회장이 청문회를 통해 직접 밝힌 내용인 만큼 빠른 시일 내에 밑그림이 그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매년 12월 초에 진행됐지만 지난해 삼성이 특검 수사 대상에 오르면서 기약 없이 미뤄진 사장단 및 임원 인사 시점과 규모도 주목된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박영수 특검팀의 활동기간이 오는 2월28일 종료되는 만큼 3월 무렵에 인사가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높았다. 사장단 인사가 이뤄지면 올해 경영전략이 수립되고 이에 따른 채용계획 등도 마련될 수 있다.

다만 아직 이 부회장이 불구속 상태로 법정대응에 집중해야 하는 까닭에 임원 인사가 더 늦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무엇보다 관심이 쏠리는 것은 삼성 사장단 및 임원 인사 폭이다. 고강도 쇄신인사를 통한 체질 개선이 전망되는 가운데 지난해 파격적이라는 평이 이어진 SK그룹 인사를 뛰어넘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SK그룹은 사장단의 연령을 50대로 낮추면서 그룹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수펙스추구협의회의 조직체계도 대폭 수술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전반에 역동성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의사결정의 최상층부에 있는 수펙스부터 달라져야 하는 만큼 조직을 소수정예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잇따랐다. 삼성도 SK그룹의 수펙스와 비슷한 미래전략실을 대폭 쇄신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혁신과 변화를 위해 사장단의 연령대를 확 낮추는 과감한 세대교체를 단행할지 관심이 쏠린다.

아울러 지난해 11월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 등기이사로 선임되면서 ‘이재용 색깔’이 드러난 인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관측된 만큼 변화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