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 미컬슨이 20일(한국시간) 미국 PGA 투어 커리어빌더 챌린지 1라운드 16번홀에서 칩샷으로 파 세이브에 성공한 뒤 갤러리의 횐호에 답하고 있다. /라킨타=AFP연합뉴스
3개월여 만에 돌아온 ‘왼손 지존’ 필 미컬슨(47·미국)이 순조로운 복귀전과 함께 새로운 로고를 선보였다.미컬슨은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라킨타CC(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커리어빌더 챌린지(총상금 580만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5개를 잡고 보기는 1개로 막아 4언더파 68타를 쳤다. 첫날 순위는 공동 25위지만 그는 “경이로운 스코어”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미컬슨의 매니저는 지난해 10월 이후 두 차례 탈장 수술을 받은 미컬슨이 대회 개막 이틀 전까지 출전 여부를 놓고 고민했다고 전했다. 이날 미컬슨은 아이언 샷 난조로 그린을 7차례나 놓쳤지만 특유의 쇼트게임 능력으로 6차례를 파로 막아냈다. 16번홀(파4)에서는 러프와 벙커를 오간 뒤 그린 가장자리에서 친 약 10m 거리의 칩샷을 홀에 집어넣어 파를 지켰다. 그는 이 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한 경험이 있다.
쇼트게임 못잖게 눈길을 끈 것은 미컬슨의 상의 왼쪽 가슴 부분에 새겨진 로고였다. 2004년 마스터스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뒤 퍼터를 든 채 양팔을 올리며 점프하던 모습을 실루엣으로 처리한 형태다. 지긋지긋한 메이저대회 무관의 한을 털어낸 점프 세리머니는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현지 매체들은 이 로고를 부착한 상품이 나올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미컬슨은 “향후 내가 연관될 무언가를 준비하고 있다”며 비즈니스 착수 가능성을 시사했다.
첫날 선두 자리는 이번 시즌 신인인 도미닉 보젤리(미국)가 꿰찼다. 스타디움 코스(파72)에서 경기한 보젤리는 보기 없이 6개의 버디에 14번홀(파4) 113야드 샷 이글을 곁들여 8언더파 64타를 뿜어냈다. 니클라우스 코스(파72)에서 7타를 줄인 조나탄 베가스(베네수엘라) 등 4명이 1타 차 공동 2위로 추격했고 재미교포 마이클 김(24·한국명 김상원)이 라킨타CC에서 6언더파를 기록해 공동 6위에 올랐다. 서울에서 태어나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자란 마이클 김은 지난해 10월 세이프웨이 오픈에서 기록한 3위가 PGA 투어 최고 성적이다. 강성훈(30)은 공동 34위(3언더파)에 자리했다. 이 대회는 팜스프링스의 PGA 웨스트 스타디움 코스와 니클라우스 코스, 라킨타CC 등 3개 코스를 번갈아 돈 뒤 마지막 4라운드를 스타디움 코스에서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