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과 11월에 이어 세 번째인 미사일 경보훈련(Missile Warning Exercise)은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탐지·추적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한 훈련이다.
이번 훈련도 오래 전부터 준비된 것이나, 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2기가 새로 포착되고 발사 준비가 끝났다고 북한이 호언장담하는 가운데 열려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탄도 미사일 방어 뿐 아니라 장거리 ICBM 탐지·추적 훈련을 실시하며 한미일 3국의 미국의 미사일방어(MD) 공조에 한발짝 다가서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해군에 따르면 이번 훈련은 3국의 이지스 구축함이 각 1척씩 투입돼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의 상황을 가정해 이뤄진다. 우리나라는 세종대왕함이, 미국은 커티스 윌버함, 일본은 기리시마함이 각각 참가했다. 미 해군의 커티스 윌버함은 애초 스테덤함에서 교체됐으며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에 투입됐던 함정이다.
미국과 일본의 이지스함에는 고도 500㎞ 이상에서 요격하는 SM-3 대공미사일이 탑재되어 있다. 대기권 진입 후 낙하하는 북한의 ICBM을 요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세종대왕함은 미국과 일본의 이지스함보다 10년 이상 늦게 건조된 함정이지만 이런 능력이 없다.
한미일 3국은 훈련 일정을 북한의 ICBM 위협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과 맞춰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3국은 북한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신행정부 출범을 계기로 최근 포착된 신형 ICBM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대북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이번 훈련은 3개국의 구축함이 같은 해역에 모이는 게 아니라 각각 자국의 해역에서 기동하면서 가상표적을 탐지·추적하며 정보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