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측과 빨리 만나자’…내달 한미 외교장관회담 추진

윤병세 방미 또는 다자회의 계기 회담 등 다양한 경로 모색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트럼프 정부 새 국무장관과 조속히 만나기 위해 다음달 미국 방문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윤 장관은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 내정자의 의회 인준이 마무리되는 대로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갖는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이르면 2월 중 회담이 성사될 수 있도록 이 기간에 윤 장관이 미국을 방문하거나, 이달 예정된 다자회의 계기를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달에는 독일에서 열리는 G20(주요20개국) 외교장관회의(16~17일)와 뮌헨안보회의(17~19일)가 예정돼 있다.

앞서 윤 장관도 연초 업무보고에서 “미국 신 행정부 출범 이후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취임하면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회담을 가질 수 있도록 미측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윤 장관과 미국 국무장관 내정자의 만남이 성사되면 트럼프 신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 진행되는 한미 고위급 협의가 될 전망이다.

정부가 이처럼 트럼프 신 행정부와의 신속한 정책 협의를 진행하려는 것은 북핵·미사일 도발이나 글로벌 경제·통상 이슈 대응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확인하는 게 급선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다만 틸러슨 내정자의 인준 절차 시기가 구체적인 회담 일정 조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틸러슨 내정자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상원 외교위에서 인준청문회를 했지만 아직 인준을 받지 못한 상태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 내정자가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 인준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다음달 미국을 방문하거나 다자회의 계기에 틸러슨 장관과 만나 한미 외교장관 회의를 조기 개최할 방침이다. /워싱턴=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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