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해외로...KT&G "해외 담배판매 사상 최대"

규제 덜한 아프리카 등
저개발국 유통망 확대로
작년 판매량 4.7% 늘어

KT&G의 지난해 해외 담배 판매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KT&G는 20일 지난해 해외 담배 판매량은 전년 대비 4.7% 늘어난 487억개비로 2년 연속 최고 판매량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판매액은 8억1,208만달러로 집계됐다.

해외 담배 판매가 늘어난 것은 중동과 러시아 등 기존 주력시장 외에 아시아와 아프리카·중남미 등 신흥시장의 유통망이 확대된 영향이라는 게 KT&G의 분석. KT&G 관계자는 “국가별로 다른 소비자 기호를 반영한 맞춤형 제품들이 해외 현지에서 호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KT&G는 지난 1998년 처음 수출을 시작했다. 2008년 수출 20년 만에 터키를 시작으로 이란과 러시아에 현지 공장을 잇달아 설립했고 2011년에는 인도네시아의 담배회사를 인수해 본격적인 글로벌 경영에 나섰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사업 조직을 재무·인사 분야 등이 독립된 CIC(Company In Company) 체제로 개편했으며 미국법인을 댈러스로 확대 이전하기도 했다. 수출 주력 브랜드는 초슬림 제품인 ‘에쎄’로 전체 해외 담배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KT&G는 전 세계 초슬림 담배 판매량의 3분의1 이상을 차지하는 에쎄에 이어 레종과 보헴 등 전략제품을 향후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KT&G 관계자는 “지난 30년간 해외시장 개척에 나선 결과 현재 전 세계 50여개국에 제품을 수출하는 글로벌 담배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앞으로도 공격적인 투자와 다양한 제품 개발을 통해 수출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담배가 건강에 해로운 것인 만큼 저개발국에 담배를 많이 파는 것을 홍보하는 것은 보기 좋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담배가 건강에 해로운 만큼 담배 회사를 ‘죽음의 상인’이라 부르는 시각도 있는데 주로 규제가 덜한 저개발국에서 담배를 많이 팔았다는 것이 자랑할 만한 일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물론 반대 의견도 있다. 갈수록 국내시장에서 해외로 눈을 돌려 법인세 납부와 사회공헌 등으로 경제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인 만큼 문제가 안 된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KT&G는 민영화에 성공한 공기업 중 하나”라며 “낙하산 인사 등 정부의 입김을 최대한 배제하고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한 결과 점점 실적이 좋아지면서 청년 취업난 해소와 국가 재정에 기여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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