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한미·한중관계, 탄핵상황에 큰 영향 안받을 것”

-외교장관 공관 주한외교단 초청 리셉션서 밝혀
-“한일관계, 과거 직시하며 미래지향적으로 잘 나갈 것”
-100여명 대사 등 반 전 총장과 악수 위해 긴 줄 서기도

반기문(왼쪽) 전 유엔 사무총장과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20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외교장관 공관에서 열린 주한외교단 초청 리셉션에 참석해 입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외교장관 공관에서 열린 주한외교단 초청 리셉션에서 참석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20일 현재의 탄핵 국면에 따른 리더십 공백 상황이 한미·한중관계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 한남동 외교장관 공관에서 열린 외교부 주최 주한외교단 초청 리셉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현 탄핵 정국에서의 외교 해법에 대한 질문에 “한미관계나 한중관계는 그 자체가 너무나 중요하기 때문에 일시적인 상황변화가 있다든가 하더라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반 전 총장은 “지금 탄핵정국이라고 하지만 이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당선되자 그 즉시 박근혜 대통령이 전화를 해서 한미 간에 공고한 외교관계를 확인한 바 있다”며 “윤병세 장관이 잘하고 계시고 그래서 저는 크게 걱정을 안하고, 그리고 외교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소녀상 문제로 갈등하는 한일관계에 대해서는 “과거를 직시하는 이런 관계에서 미래지향적으로 잘 나갈 것으로 생각한다”며 낙관론을 폈다.

반 전 총장은 외교부가 주최하는 이번 리셉션 참석과 관련해 선거개입 등의 논란이 이는데 대해서는 “기우”라고 반박했다.

이어 반 전 총장은 리셉션 장소로 이동해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담소를 나눴다. 반 전 총장을 만나고 싶다는 주한외교단의 요청을 받아들여 외교부가 주최한 이날 리셉션에는 100여명의 주한 외교단이 참석했다. 각국 대사를 비롯한 외교사절들은 반 전 총장과 악수를 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환영사에 이어 답사를 한 반 전 총장은 외교단에게 “아마도 제 미래 행보에 관심 많으실 것”이라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반 전 총장은 “제가 10년 전 유엔 사무총장 선거에 나갈 때 한 분의 예외도 없이 모든 주한 대사님들이 지지해주셨다. 다시 한 번 여러분의 지지에 감사드린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외교부공동취재단·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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