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 윤경호, 도깨비 떠난 자리에 남았다...슬픈 도깨비 이야기

‘도깨비’ 윤경호의 존재는 짧지만 강렬했다.

/사진=tvN ‘도깨비’ 방송 캡처


20일 방송 된 ‘도깨비(연출 이응복, 극본 김은숙)’ 14화에서는 도깨비의 안타까운 숙명을 전해 들은 윤경호의 모습이 그려졌다.

지난 13회 방송에서 김신(공유 분)은 박중헌(김병철 분)을 죽이기 위해 검을 뽑고 스스로 소멸을 선택했다.

지구가 흔들린 듯, 공기가 진동한 듯 모두의 기억 속에서 사라진 도깨비의 모습은 곧 삼신할매(이엘 분)의 이야기로 이어졌다.

푸성귀를 다듬던 삼신할매는 누군가에게 “그렇게 홀로 남은 도깨비는 저승과 이승사이, 빛과 어둠 사이, 신조차 떠난 그곳에 영원불멸 갇히고 말았지”라고 말했다.


삼신할매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사람은 다름 아닌 김신의 부하 윤경호.

매 등장마다 눈물 없인 볼 수 없는 에피소드로 스토리에 큰 의미를 부여하던 그이기에 윤경호의 재등장은 시청자들에게 소리 없이 크게 다가왔다.

삼신할매의 말을 듣던 윤경호는 “그래서요? 도깨비는 어떻게 됐어요?” 라며 궁금증을 드러냈고, 잠시 생각에 잠긴 삼신할매는 “글쎄.. 기억은 곧 잊히고 찬란한 허무만 남겠지… 그 허무 속을 걷고 또 걷겠지. 그렇게 걸어서 어떻게 될라나. 어디에 닿을라나” 라고 대답했다.

윤경호는 “너무 슬픈 얘기네요” 라 말했고, 그렇게 속절없는 9년이 흘렀다.

첫 회부터 강렬했던 윤경호의 존재감은 결코 분량에 비례하지 않았다. 과거 안타까운 죽음부터 김신과의 재회까지 캐릭터에 온전히 녹아 들어 몰입도를 높은 연기를 선보인 윤경호는 시청자들에게 끝없는 감동을 안겼다. 또한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는 ‘도깨비’를 더욱 찬란하게 만들었다.

드라마 ‘기억’ ‘리멤버-아들의전쟁’ 및 영화 ‘탐정 : 더 비기닝’ ‘장수상회’, ‘관상’, ‘타짜2’, ‘검사외전’ 뮤지컬 ‘아가사’, 연극 ‘밑바닥에서’, ‘이기동 체육관’ 등 장르에 구애 받지 않고 탄탄한 연기경험을 쌓아온 베테랑 배우 윤경호.

그가 이번 ‘도깨비’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은 한편, 향후 개봉하는 영화 ‘군함도’ ‘옥자’ ‘리얼’ 등을 통해 어떤 색다른 매력을 선사할지 배우 윤경호를 향한 많은 대중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문경민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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