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45대 대통령 취임]"미국 제품을 사고 미국인을 고용하라"선언한 트럼프

"세계는 완전히 달라진 미국 보게 될것"…미국우선주의 선언

도널드 트럼프 제45대 미국 대통령이 20일 정오(현지시각) 공식 취임하며 ‘위대한 미국’의 부활을 선언하고 ‘트럼프 시대’의 막을 열었다.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최우선 국정 기조로 천명하며 출범한 트럼프 정부가 미국의 ‘진정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질서는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성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수십만명의 시민들이 운집한 가운데 취임선서를 하고 세계 최강국 대통령으로서 4년간의 임기를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연설에서 “오늘은 권력이 워싱턴(기성 정치권)에서 시민에게 넘어가는 날”이라며 “지금부터 새로운 변화를 시작한다”고 선언했다. 특히 그는 “이제 세계는 완전히 달라진 미국을 보게 될 것”이라며 “그것은 ‘미국 우선주의’”라고 두 차례에 걸쳐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미국에 일자리와 국경, 부와 꿈을 다시 가져올 것”이라며 “이제 미국에는 미국 제품을 사고 미국인을 고용하라는 두 가지 원칙만 있다”고 말했다. ‘무역장벽’ ‘보호무역’을 통해 보다 부강한 미국을 만들겠다고 노골적으로 선언했다. 전후 미국이 구축해온 동맹과 자유무역 중심의 세계 질서에서 ‘힘의 외교’와 보호무역주의로의 대전환을 예고한 것이다.

그는 특히 “중산층의 부가 사라졌으며, 중산층이 잃은 집이 전 세계로 빠져나갔다”며 “하지만 미래는 다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 중산층 몰락의 책임을 무역상대국으로 돌린 셈이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군사력과 국경 통제를 강화하고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정말 열심히 일하겠다”고 밝혔다. 다자간 자유무역협정(FTA)과 기후변화협정 등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주요 정책들도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을 기점으로 대대적인 궤도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대선 이후 국민적 분열이 가속화하고 자신에 대한 반대 여론이 들끓고 있는 점을 의식, 새 정부의 첫 번째 국정운영 기조로 ‘국민통합’을 내세우는 한편 자신의 핵심 공약인 일자리 창출을 통한 중산층 복원, 기득권 정치의 전복, 철저한 국익외교 등을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직전 지지율은 역대 최저 수준인 40%에 머물고 있다.

취임연설을 마친 트럼프는 의회에서 상하원 의원들과 오찬을 한 뒤 백악관에 이르는 2.7㎞ 구간에서 90분간 차량 퍼레이드를 펼친 후 백악관에 입성해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퇴임하는 순간까지 60%에 달하는 높은 지지율을 얻으며 ‘레임덕 없는 대통령’으로서 업무를 마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정오 권력을 이양한 후 국민들의 환호 속에 백악관을 떠났다. /워싱턴DC=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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