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만 소장은 “현재 부동산시장은 비관과 낙관이 공존하는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느낌”이라면서 “부동산시장은 항상 비관과 낙관이 공존했지만 최근에는 더욱 심해진 것 같다.”고 진단했다.
김 소장은 “올해 부동산시장을 비관적으로 보는 근거는 국내외 정치와 경제의 불확실성, 부동산정책, 공급물량”이라고 강조했다. 이 중 특히 “2015~16년 급증한 분양물량 영향으로 올해 입주물량은 작년 대비 30%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이 되며 이런 입주물량 증가는 2019년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입주물량 증가에 따른 부담은 부동산시장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올해 서울 수도권 아파트 입주예정물량은 16만4,021가구로 작년(12만373가구)보다 26.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최근 5년 평균 입주물량인 10만3,394가구보다 58%가 많은 수준이다.
하지만 김 소장은 지역별로 나눠보면 입주물량 증가는 일부 지역에 한정돼 이뤄져 낙관적으로 부동산 시장을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소장은 “서울 입주물량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지방과 경기도 일부 지역 등 국지적으로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전체적인 공급과잉으로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김 소장 분석에 따르면 경기도 내에서 올해 입주물량 부담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은 동탄2신도시 입주물량이 몰리는 화성시로 2만1,574가구로 작년 입주물량 1만3,281가구보다 62.4%가 많다.
김 소장은 “신도시 입주시점에는 당연히 일시적으로 입주물량이 늘어나는 것이지만 서울인구의 7%도 되지 않는 화성시의 입주예정물량이 서울의 2만7,516가구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것은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김포시(1만1,133가구), 시흥시(1만830가구), 수원시(1만832가구), 용인시(6,793가구) 하남시(6,217가구) 등의 지역들도 입주물량이 일시적이나마 부담스러울 것 같다”고 내다봤다.
반면 “과천, 군포, 의왕, 안산, 안양 등의 지역은 올해 신규입주물량이 적거나 작년과 별 차이가 없어서 입주물량 부담에서는 자유로울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김 소장은 “서울 수도권 모든 지역의 입주물량이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경기 일부 지역의 국지적인 현상이 될 가능성이 높고 입주물량 증가는 보통 1~2년 길게는 2~3년 정도의 일시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전세가격 하락과 역전세난에 대해 지나친 두려움을 가질 필요는 없을 것 같다”면서 “오히려 일시적으로 입주물량이 늘어나면서 전세가격이 낮아지는 지역은 싼 전세 집을 구하는 분들한테는 기회가 될 수 있기에 적극 공략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정창신기자 csju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