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창수 관광공사 사장 "관광, 中 금한령에 당당하게 대처해야"

中 등 일부 국가 편중 해소 필요
작년 관광객 급증 동남아 7개국
국가별 대표 테마상품 30선 선정
유럽·미주서도 특화 마케팅 펼쳐

정창수(왼쪽)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23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2017년 핵심사업 등 연간 사업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화권을 빼면 중국에 가장 많은 관광객을 보내는 곳이 한국이고 한중 상호 관광객 숫자를 보면 우리가 훨씬 더 많이 갔습니다. 중국 관광객 부문에서는 좀 더 당당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창수(사진)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23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2017년 핵심사업 등 연간 사업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에 따른 금한령(禁韓令)에 대처하는 전략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정 사장은 이어 “금한령으로 타격받은 중국 단체관광객·인센티브(포상) 관광 부문은 우리도 동남아와 대만·홍콩 등의 다른 시장을 개척해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관광공사는 지난해 관광객이 전년보다 20% 이상 늘어난 동남아 7개국(말레이시아·베트남·필리핀·싱가포르·홍콩·인도네시아·대만)을 겨냥해 국가별로 대표 테마 상품 30선을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베트남 관광객을 대상으로는 동계 스포츠, 겨울축제와 관련한 상품을 내놓고 인도네시아 관광객들에게는 한류와 드라마 촬영지 상품을 홍보한다. 또 17억 인구의 무슬림 관광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무슬림 국가에서 온라인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이란 테헤란,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새로 지사를 연다.

중국 등 일부 국가에 치우친 방한 관광시장을 다변화하기 위해 관광공사는 동남아와 유럽·미주 시장 본격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유럽과 미주에서도 세계 3대 관광 박람회와 해외 지사를 활용해 국가별로 특화된 마케팅을 펼친다.

아울러 관광공사는 국내 관광시장의 경우 서울 등에 집중된 여행 수요를 지방으로 분산시키는 방안으로 지역별 관광 콘텐츠를 늘리고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지와 연계한 여행상품도 만든다. 특히 평창올림픽 개최지의 자연·한류·한식·축제 등 사계절 관광 소재를 활용한 콘텐츠를 개발한다. 내국인의 국내 여행을 늘리기 위해 휴가문화 개선 캠페인과 여름철 해외여행 수요를 국내로 전환하기 위한 국내여행 캠페인을 동시에 펼친다. 국내 관광시장을 키워 국민의 국내 관광 지출을 지난 2015년 25조원에서 올해 28조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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