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차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8’을 내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업계 최대 박람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에서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

갤럭시S 시리즈는 매년 2월 말 MWC에서 공개돼 왔지만, 올해는 안전성을 확보하고 완성도를 끌어올리기 전까지는 신제품을 선보이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23일 “갤럭시S8 발표를 언제 할 지에 대해서는 최종 조율중”이라며 “예년처럼 MWC에서는 발표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갤노트7 사태 수습에 걸린 일정을 감안해 3월 중 별도 행사를 갖고 4월께 출시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돼 왔다.

고 사장은 “의미 있는 혁신과, 소비자들이 기뻐할 수 있는 신제품으로 소비자들을 찾아가는 게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모든 임직원들의 의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도입하기로 한 8단계 품질 검증 시스템을 차기 제품 갤S8에 적용키로 했다. 고 사장은 “지난 3~4개월 간 모든 임직원이 주말도 없이 밤을 새어가면서 실험을 진행하고, 또 이 부분을 차기 제품에 반영하기 위한 많은 노력을 병행했다”며 “외부 평기가관들과도 차기 제품과 관련해 함께 보조를 맞춰나가겠다”고 말했다. 다만 삼성전자가 경쟁사를 의식해 무리한 일정으로 갤노트7을 개발·생산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봄에 갤럭시S, 가을에 갤노트를 출시해 온 기존 일정으로 봤을 때 경쟁사를 의식해 서둘렀다고는 볼 수 없다”며 선을 그었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