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3 부동산 대책’ 이후 제주의 아파트 값은 1.8%가량 오른 반면 경북은 0.85% 하락하는 등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특히 지방 도시 중에서는 포항이 대책 이후 두 달 사이 아파트 값이 1.11% 떨어지며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서울경제신문이 KB국민은행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방 13개 광역시도 가운데 지난해 10월 말 대비 12월 말 기준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제주로 2개월 사이 1.88% 상승했다. 부산이 1.26%를 기록해 그 뒤를 이었으며 강원도가 0.59%의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경북은 같은 기간 0.85% 떨어져 하락 폭이 가장 컸으며 충북(-0.55%), 대구(-0.54%) 등도 하락 폭이 컸다.
반면 대책 발표 이후 분위기가 반전된 곳도 나타났다. 광주의 경우 지난해 전체 0.1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11월부터 한 달 사이 0.21% 올라 해당 기간 상승률이 지난해 상승률을 넘어섰다.
지방 주요 거점 도시 30곳 중에서는 춘천(0.8%), 강릉(0.5%), 원주(0.46%) 등 강원권 도시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 외에도 익산(0.6%), 계룡(0.54%), 진주(0.54%), 순천(0.52%), 여수(0.52%) 등이 많이 올랐다.
반면 산업단지 도시는 하락 폭이 컸다. 포항이 두 달 사이 1.11% 떨어져 가장 하락 폭이 컸으며 거제(-0.91%), 구미(-0.89%), 당진(-0.61%) 등도 예외는 아니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대구나 경북은 공급이 많은데다 경기 침체의 영향을 받아 하락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거제나 포항·울산 등은 도시의 기반이 되는 산업 침체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