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최순실씨가 현대차 등으로부터 부당하게 광고를 수주했다는 의혹을 받는 플레이그라운드의 실소유주가 맞다는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의 진술도 함께 나왔다.
김 전 차관은 23일 헌재에서 열린 박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기일에서 “박 대통령이 ‘정유연(개명 전 정유라)이 금메달리스트인데 정치권에서 공주 승마라며 부정적인 이야기가 나오는 게 안타깝다’고 했다”며 “재능 있는 선수를 위해 연계 프로그램을 만들라고 했다”고 진술했다. 이는 박 대통령이 지난 2015년 1월9일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과 김 전 차관을 따로 부른 자리에서 한 이야기다. 김 전 차관은 이 자리가 “재임 중 박 대통령을 직접 만난 유일한 자리”라고 진술했다.
대통령 측 대리인이 “체육개혁을 위한 예로 정씨를 이야기한 것이냐”고 물었지만 김 전 차관은 “정유라를 직접 이야기해 충격으로 받아들였다”고 답했다.
그는 자신의 임용 과정에서 “이력서를 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정부부처 차관 인사가 당사자의 이력서 제출도 없이 이뤄진 셈이다. 김 전 차관은 김기춘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과 만나 체육개혁 이야기를 한 뒤 일주일 뒤 차관으로 임용됐다고 설명했다. 자신을 추천한 인물은 “하정희 순천향대 교수”라고 답했다. 하 교수는 정씨가 다닌 초등학교 학부모회장이다.
그는 “전국에 산재한 스포츠클럽을 광역 체제로 개편하는 안의 중간 메모를 최순실한테 전달했더니 대통령에게 전달된 것 같다”며 “이후 전국 스포츠클럽을 광역으로 개편해 이를 K스포츠재단이 지휘하고 더블루K가 마케팅을 맡는다는 계획이 교육문화수석실에서 내려왔다”고 했다. 더블루K는 최씨가 세운 업체다.
부당광고 수주 의혹 기획사
차은택 “최순실 실소유주 맞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차 전 단장은 광고사 플레이그라운드와 관련해 “최순실 회사가 맞다”며 “최씨가 조직도를 직접 그렸으며 지분 배정도 했다”고 진술했다. 차씨는 또 “최씨에게 특정 휴대폰이 하나 있는데 그 전화기로 전화가 오면 사람들을 나가라고 하거나 본인이 나가서 받았다”며 “통화 상대방은 박 대통령인 것 같았다”고 말했다.
헌재는 이날 다음달 1일에 김규현 국가안보실 2차장과 유민봉 전 국정기획수석비서관, 모철민 주프랑스 대사를, 다음달 7일에는 정현식 김 전 실장과 김 전 장관, 정현식 전 K스포츠 재단 사무총장을 증인으로 부르기로 했다. 조성민 더블루K 전 대표도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 이번 증인신청은 탄핵심판 변론은 다음달까지 이어지게 됐다.
/김흥록·이두형기자 ro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