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변칙 상속 손 볼 것…노동개혁, 대통령이 관여해야"

"순환출자 연결고리 재검토해야"
납품단가 후려치기, 일감 몰아주기 해결 강조
"대기업-중소기업 임금 차이 줄여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3일 오후 KBS에서 생방송으로 방송된 특별기획 ‘대선주자에게 듣는다’에 출연해 진행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3일 재벌 일가의 변칙적 상속 문제에 대해 손을 보겠다고 시사했다. 그러면서 “재벌이 순환출자 등을 통해 (부 상속에 대한) 연결고리를 갖는 데 대해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이날 KBS 특별기획 ‘대선주자에게 듣는다’에 출연해 그동안 밝혔던 ‘원칙적 재벌 개혁’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묻는 말에 이같이 말했다. 또 순환출자 문제와 함께 납품단가 후려치기, 일감 몰아주기 문제에 대해서는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은 억만장자 중 80%가 1세대 때 창업한 사람인데 우리나라는 80%가 상속자”라며 “재벌이 (국민들에게) 허탈감과 박탈된 기분을 준다”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이 최근 ‘귀족 노조’를 언급한 데 대해선 “대기업의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임금 차이가 너무 난다”고 지적했다. 그는 ‘노동개혁’ 문제에 대해 “그동안 노사정협의체를 통해 (노력)했지만 이제는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직접 관여하고 보고받아 정치적인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청년실업 문제 해법으로 중소기업 육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제시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율이 95%로 중소기업이 활기차게 일해야 한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차이가 없도록 해야 젊은 사람들의 일자리를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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