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택 특검 소환 “김성우 홍보수석 발탁에 최순실 개입” 증언 전해
구속된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박영수 특별검사팀 사무실로 조사를 받기 위해 재소환됐다.
지난 23일 차은택(48·구속 기소)씨는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사건 공개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해 김성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의 발탁 과정에 최씨가 개입했다고 증언했다.
차은택씨는 “최씨가 김 전 수석의 프로필을 보여주면서 ‘아느냐’고 묻더니 ‘직접 만나 정치적 성향이 어떤지, 홍보수석을 맡을 생각이 있는지 알아보라’고 했다”며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을 통해 김 전 수석과 만났고, 김 전 수석의 의사를 최씨에게 전달했는데 이후 실제로 홍보수석에 임명되더라”고 전했다.
또한, 광고감독이던 차은택씨는 제일기획 임원 출신인 송 전 원장을 최씨에게 추천했으며, 송 전 원장과 김 전 수석은 고교 동기로 알려졌다. 김 전 수석은 2015년 1월 대통령 사회문화특보로 임명됐다가 그해 2월 홍보수석에 발탁된 것이다.
또한, 차은택씨는 최씨가 태릉선수촌을 대체할 스포츠센터 설립을 추진했다는 증언도 전했다.
그는 “최씨가 설립한 고원기획 사무실에 갔다가 스포츠센터 건립 기획안을 본 적이 있다. 고영태 씨로부터 ‘태릉선수촌이 없어지고 민간 스포츠센터가 대체하게 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차씨는 “고원기획은 좀 이상한 회사였고 뭐가 이뤄진 건 없었다”고 말했다.
“최씨가 자리를 비웠을 때 최씨가 작업하던 컴퓨터 모니터를 본 적이 있는데, 국무회의 회의록 같은 것이 띄워져 있었다”며 “최씨가 프로젝트를 기획하면 모든 게 그대로 이뤄졌고, 브랜드가 보이는 시점에 대통령이 나타났다. 이런 구조 때문에 소름이 끼쳤다”고 전했다.
[사진=TV조선 방송화면 캡처]
/박재영기자 pjy0028@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