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심판 박 대통령 대리인단은 25일 오전10시부터 1시간 20분 동안 청와대 위민관에서 박 대통령을 면담했다고 밝혔다. 탄핵 심판이 시작한 후 대리인단이 박 대통령을 직접 만난 것은 지난해 12월29일 이후 두 번째다. 대리인단은 이후 논란이 된 박 대통령의 신년 기자간담회 등은 물론 출석 계획 등을 따로 연락받거나 상의한 적이 없다고 밝혀왔다.
박 대통령 측 이중환 변호사는 “탄핵사건의 주요 쟁점과 헌재가 좀 더 확인하고 싶어하는 내용, 국회 측이 추가 제출한 권력적 사실 행위, 현재까지 증인들의 증언 내용, 최순실씨 관련 인물 관계 등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헌법재판소는 그동안 박 대통령이 대국민담화에서 ‘최씨에게서 도움을 받았다’고 인정한 부분과 관련해 “도움의 범위와 시기를 특정해달라”고 요청해왔지만 대통령 측은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 이에 따라 대리인단은 이번 대통령 면담을 통해 그동안 심판 과정에서 등장한 의혹과 재판부의 요청 내용을 논의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지난 1차 면담 이후 대통령 측이 재판부에 제출한 세월호 7시간 해명이 이전까지 공개됐던 내용과 큰 차이가 없었던 점에 비춰볼 때 이번 면담 이후 이해할 만한 해명이 나올지는 미지수다. 박 대통령 측은 면담 결과를 헌재에 언제 제출할지 25일로 예정된 9차 변론기일에서 의견을 낼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9차 변론기일의 증인인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와 류상영 전 더블루K 부장은 헌법재판소에 불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헌법재판소는 새롭게 파악한 고 전 이사와 류 전 부장의 주소로 출석요구서를 보냈지만 각각 이사와 폐문부재로 인해 전달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9차 변론기일에는 오전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신문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김흥록기자 ro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