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딘라탕 호찌민시 당서기(오른쪽)가 경북도를 방문, 호찌민-경주엑스포 개최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악수하고 있다.
호찌민-경주엑스포의 주무대가 될 호찌민시청 앞 광장. 광장 가운데 베트남의 국부 호찌민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사진제공=경북도
오는 11월 열리는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이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행사준비에 돌입한다. 국내 기업들에게 ‘기회의 땅’으로 떠오른 베트남에서 개최되는 이번 엑스포는 특히 문화교류를 넘어 ‘경제엑스포’로 개최한다는 목표를 설정해 경제적 파급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4일 경북도와 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 따르면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를 체계적으로 준비하기 위한 공동조직위원회가 2월 21일 호찌민시청에서 창립총회를 갖는다. 총회에서는 양국 20여명씩 동수의 조직위원이 위촉되고 엑스포 세부 실행계획을 확정한다. 공동조직위원장은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응우엔탄퐁 호찌민 시장이 맡는다. 이날 총회에 이어 호아빈 극장에서는 호찌민-경주엑스포의 성공 개최를 위한 홍보대사 위촉식과 양국의 전통문화 특별이벤트도 진행된다.
경북도와 경주시, 베트남 정부가 공동주최하는 호찌민-경주엑스포는 ‘문화교류를 통한 아시아 공동번영’이란 주제로 11월 9일부터 12월 3일까지 25일간 호찌민시청 앞 광장(응우엔후에 거리) 등 시내 일원에서 개최된다. 호찌민시청 앞 광장은 베트남의 국부 호찌민 동상이 세워져 있는 상징적 공간이란 점에서 장기간 문화행사가 개최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란 평가다. 개·폐막식 등 공식행사를 비롯해 빛의 쇼, K-푸드·뷰티·컬쳐, 패션쇼 등이 이어지고 한국의 문화를 전하는 홍보관도 설치된다. 경주엑스포가 해외에서 열리는 것은 캄보디아 앙코르와트(2006년), 터키 이스탄불(2013년)에 이어 세번째다.
특히 이번 엑스포는 한국인과 결혼한 베트남 여성이 5만명에 달하는 등 ‘사돈’으로 맺어진 양국의 교류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문화협력 강화는 물론 경제를 접목한 행사로 개최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에 걸맞게 경제 관련 콘텐츠가 대폭 보강된다. 경북의 농식품, 화장품 등의 동남아 진출 거점을 구축하기 위해 경북 통상지원센터를 설치하고 한류우수상품전, 수출상담회 등도 마련된다. 베트남에 진출한 삼성·LG 등 한국 기업의 브랜드를 높이고 현지 교민 및 베트남 기업의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한 프로그램도 추진된다. 2015년 말 기준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기업의 수는 4,619개사에 이르고 있고 양국의 무역교역량은 매년 20% 이상 성장하고 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베트남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의 주요 국가인 만큼 이번 엑스포를 통해 동남아 주요 거점 도시와 문화와 경제 교류협력 체계를 강화하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안동=손성락기자 ss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