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 출시' 포켓몬고 결국 공공지도 활용

6개월 만에 한국 정식 서비스
나이언틱, 지도 출처는 함구
군사기밀지역은 서비스 제외
도보 너무 빠르면 게임 중단
안전 기능 등 보완해 선봬

전 세계 높은 인기를 끈 나이언틱랩스의 증강현실(AR)게임 ‘포켓몬고’가 미국에 출시된 지 6개월 만에 한국에서도 정식 서비스를 개시했다. 기반이 되는 지도는 공개적으로 접근 가능한 지도 데이터를 활용했다고 밝혔다.

나이언틱은 24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출시를 공식 발표했다.

데니스 황 나이언틱 아트총괄이사는 “한국 게임 이용자들의 열정만 봐도 한국은 게임 선진국이다”며 출시 배경을 말했다.

포켓몬고는 스마트폰의 지도를 보며 공원, 호텔, 건물 등 숨어 있는 포켓몬(게임 속 동물 캐릭터)을 잡고 키우는 모바일 게임이다. 물가에는 해양 포켓몬이 있는 등 실제 장소의 특성이 반영되는 게 특징이다.

지난해 7월 미국에서 처음 출시된 이후 현재까지 전 세계 게임 이용자들이 스마트폰을 쥐고 걸어 다닌 거리만 총 87억km로 기록됐다. 지구 20만 바퀴를 돈 것과 같은 거리다. 출시 한달 만에 전 세계 매출 2억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동안 구글이 국내 정밀지도의 국외 반출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하면서 구글 지도를 기반으로 하는 해당 게임이 한국에서 출시가 미뤄지고 있다는 추측이 제기됐었다.


한국에서 공식 서비스가 되면서 오픈스트리트맵(OSM) 방식의 데이터를 적용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용자들이 직접 지도를 완성하는 방식으로 앞서 나이언틱이 운영 중인 AR 게임 ‘인그레스’ 역시 해당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데니스 황 이사는 “지도는 공공으로 접근 가능한 여러가지 데이터 소스를 포함했다”면서 구체적인 출처에 대해 함구했다. 다만 군사기밀지역 등은 필터링을 통해 서비스에서 제외하는 등 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게임하다가 각종 사고에 노출되는 점과 관련해 일정 속도 이상 걸을 때 게임이 중단되는 등 안전 기능을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데니스 황 이사는 “미국에서 스타벅스, 일본에서 맥도날드와 협의하는 것처럼 한국에서 (인기 장소와 관련해) 파트너들과 검토하고 있다”며 제휴 가능성을 시사했다.

6개월 지나 한국에 늑장 출시하면서 높은 인기가 한국에서 이어질지 미지수다. 한파가 계속되는 추위 속에서 이용률이 적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나온다.

데니스 황 이사는 “나이언틱의 다른 AR 게임 데이터를 분석했을 때 이용자들이 계절에 상관없이 게임을 즐기는 것을 목격했다”며 “(출시 시점을 결정하는 데) 계절에 크게 중심을 두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데니스 황 나이언틱랩스 아트총괄이사가 24일 서울 중구 웨스틴호텔에서 증강현실 모바일게임 ‘포켓몬고’의 국내 출시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나이언틱랩스
데니스 황 나이언틱랩스 아트총괄이사가 24일 서울 중구 웨스틴호텔에서 증강현실 모바일게임 ‘포켓몬고’의 국내 출시를 발표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나이언틱랩스


포켓몬고 실제 사용 모습./사진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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