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역만의 관광기념품 만들어요"

관광두레 대표들 '여행 이미지 개발 워크숍' 가져
강릉 커피·곡성 증기기관차 등 활용 디자인 공개

김건주(왼쪽) 작가가 합천여행을 테마로 이미지화한 에코백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문화관광연구원
“왜, 우리 관광지에서 파는 기념품은 그렇게 천편일률적이고 뻔한 물건들일까. 그것도 대부분 중국산일까.” 이러한 문제의식 아래 전국의 관광두레 대표들이 모였다. 지난 23~24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진행된 관광두레 기념품분과의 지역 여행이미지 개발워크숍 ‘패턴으로 만나는 진짜 지역여행’에서다. 관광두레는 지역 주민들이 기념품이나 음식·숙박·체험 등 지역 고유의 관광사업체를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3년 시작돼 현재 37개 지자체에서 사업이 진행 중이다.

이날 모인 것은 6개 지역 사업체다. 강릉수공예협동조합, 곡성 섬진강두꺼비, 김제 징게쟁이들과 손누리이야기, 남해79보물섬다이아, 디스커버리인여수, 합천공예협동조합 등이다. 전문가로서는 스토리가 있는 실크스크린 기법 작업을 하는 김건주 작가와 버려진 물건들을 재활용하는 오브젝트생활연구소 유세미나 대표 등이 함께했다. 유 대표는 “역사, 자연환경, 대외적 상징물, 캐릭터 등을 활용한 상징으로서의 패턴 개발이 필요하다”고 설명했고 김 작가는 주민들과 함께 지역을 상징하는 키워드들을 이미지로 스케치하고 이를 패턴 제작에 응용했다. 키워드는 강릉의 커피와 까치호랑이, 곡성의 증기기관차, 김제의 벼 이삭과 허수아비, 남해의 독일병정과 마을, 여수의 하멜등대, 합천의 팔만대장경 등이었다.


24일 디자인 패턴들이 공개됐다. 곡성여행 패턴은 증기기관차 모양에 섬진강 물줄기를 결합해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고 여수여행 패턴은 하멜등대와 닻·물고기·튜브 등 바다를 떠올릴 수 있는 이미지들로 기본 패턴을 만들고 여기에 그물 모양을 덮어 색다른 분위기를 낼 수 있도록 연출했다. 이들 디자인은 각종 지역 관광기념품에 새겨져 판매된다.

행사를 주관한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박주영 관광두레사업단장은 “판에 박힌 듯 똑같은 관광기념품이 아니라 지역 주민의 시간과 정성이 담긴 트렌디하고 쓸모 있는 기념품을 관광객들이 사갈 수 있도록 관광두레가 앞장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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