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위치를 정확하게 추적하는 기술은 항공사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항공기 실종사고의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
에어리온 Aireon의 CEO 돈 토마 Don Thoma는 “항공 관제탑이 실시간으로 위치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어리온은 글로벌 통신위성 운영업체 이리듐 Iridium과 소수의 항공운항 관제 제공기관을 연결하는 협력업체다. 이 회사는 2018년 초까지 현 상황을 개선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전통적인 레이더를 사용하는 대신 위성 기반의 통신 네트워크를 구축, 여객기 위치를 정확하게 추적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하면 불필요한 연료 소비를 줄이고 비행 시간도 단축할 수 있어 항공사가 매년 수 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전통적인 레이더로 파악할 수 없는 지역은 전 세계의 70퍼센트에 달한다. 이런 지역에서 관제탑은 무선을 통해 15~20분 간격으로 자신의 위치를 전하는 조종사들에게 의존할 수 밖에 없다. 일부의 경우 항공기가 위성을 통해 지상으로 데이터를 쏴 주기도 한다. 이 같은 ’위성 신호(satellite pings)‘는 실종된 370편 항공기 조사 당시에도 지속적으로 언급된 바 있다. 하지만 이런 전송방식으론 충분치가 않다. 항공기가 100마일 이상 비행하는 동안 한 차례 전송하는 정도이기 때문이다.
에어리온이 보유한 시스템의 핵심은 자동종속감지방송(automatic dependent surveillance-broadcast)이라는 기술인데, 줄여서 ADS-B라고 부른다. 항공기 운항 컴퓨터가 위성과 지상 관제센터로 1초에 두 번씩 운항 상태, 속도, 고도를 비롯한 여러 정보를 전송한다. 유럽 민간항공 당국은 유럽 영공에 진입하는 모든 항공기가 2020년 초까지 ADS-B 장비를 장착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위치파악 기술이 보다 정확해지면 우린 놀라운 이점을 누리게 된다. 북대서양은 매일 1,400기 이상의 항공기가 넘나드는 공중회랑 (*역주: 항공기가 한 국가의 상공을 지날 때 반드시 지켜야 하는 항로) 이 매우 혼잡한 지역이다. 이 지역 항공 관제탑들은 ADS-B를 통해 비행기 간 공중회랑 간격을 100마일에서 15마일로 줄이면서도 안전성은 동일하게 확보할 수 있다. 비행 간격이 단축된다는 건 연료 소비를 줄일 수 있다는 의미이다(대서양 횡단 경로의 경우 2~4% 감소해 매년 약 2억 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탑승객들의 행복도도 높아질 수 있다. 당연히 환영해야 할 기술 아닌가?
항공 토크
ADS-B는 어떻게 전 세계 항공기의 위치를 추적할까?
[1] 항공기에 장착된 ADS-B는 조종석 컴퓨터로부터 항공기 정보(고도, 스피드, GPS 위치 등)를 모아 1초에 2번 전송을 한다.
[2] 지구 저궤도 상에 있는 위성들이 이런 항공기 정보를 전송 받은 후, 위성간 중계를 통해 지상 관제탑에서 최종 다운로드 할 수 있게 한다.
[3] 항공기 정보가 항공운항 관제 인프라에 통합되면 관제탑이 운항 중인 모든 항공기의 운항상태, 경로, 기타 특이사항들을 확인할 수 있다. 상세한 항공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면, 공중회랑이 매우 혼잡한 일부 지역에서도 비행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By Clay Dill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