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 명절인 설은 일가친척이 한자리에 모이는 뜻 깊은 자리인 만큼, 화목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날이다. 하지만 음식장만을 해야 하는 주부들은 각종 명절증후군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아 피곤한 시기로 인식되기도 한다.
그런데 명절증후군은 비단 여성뿐 아니라, 장거리 운전을 하고 성묘를 다니는 남성에게서도 발생하기 쉬워 주의가 필요하다. 더욱이 올해 설 연휴는 대체휴일을 빼면 연휴 기간도 짧아 도로에서 보내는 시간이 평균 20~40분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때 장시간 운전으로 인한 관절의 부담을 줄이고 각종 통증을 예방하려면 차 안에서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바른본병원 안형권 병원장은 “운전 시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면 근육이 긴장되어 목, 어깨, 척추, 고관절, 무릎 등 근육과 관절이 경직되고 무리가 오게 된다.”며, “휴게소에 자주 들러 몸을 움직이는 것이 가장 좋지만 여의치 못 할 땐 차 안에서 틈틈이 스트레칭을 하고 자세를 바르게 고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목/어깨= 목은 전방을 주시하느라 항상 긴장하게 되어 자칫 거북목이 지속되어 신경통증, 관절염을 유발할 수 있다. 동시에 운전대를 잡고 있는 어깨에도 무리가 가므로 목과 어깨를 함께 풀어줄 수 있는 스트레칭을 틈틈이 실시한다.
1. 턱을 아래로 지긋이 눌러 5초간 유지한다. 반대로 천천히 위로 들어올려 또다시 5초간 유지한다.
2. 귀를 어깨에 붙인다는 느낌으로 천천히 얼굴을 기울인다. 이 때 손을 이용해 가볍게 머리와 어깨를 눌러도 좋다. 어깨는 따라 올라가지 않도록 주의하며 양쪽 5초간 실시한다.
3. 전방을 주시하며 팔을 들어 왼쪽 손은 오른쪽 어깨 위로, 오른쪽 손은 왼쪽 어깨위로 오도록 교차해 접는다. 어깨근육이 늘어나는 느낌을 받는 것을 느끼되 무리하지 않도록 유의하며 10초 유지한다.
■척추= 오래 앉아있다 보면 자세가 무너지기 쉬워, 척추가 받는 부담도 늘어난다. 척추에 피로가 쌓이면 혈액순환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1. 목 뒤에 깍지를 껴 상체를 뒤로 천천히 젖힌다. 등 근육이 이완되는 것을 느끼며 15초 유지한다.
2. 가슴을 후방거울 쪽으로 향하게 척추 위쪽 근육이 풀어지는 것을 느끼며 10초 유지한다.
3. 몸을 동그랗게 만다고 생각하고 2와 반대로 근육을 이완시키는 것을 10초 유지한다.
■고관절/무릎= 운전석에 오래 앉아있으면 다리에 부종이 생기기도 쉽고, 저린 현상도 발생한다. 정체가 지속된다면 하체 스트레칭도 잊지 말아야 한다.
1. 한쪽 다리 발목을 양반다리 하듯이 다른 쪽 무릎에 올린다. 이 때 올린 다리의 무릎을 천천히 누르며 고관절 쪽이 부드러워지게 한다.
2. 자극에 익숙해졌다면 아랫배를 다리 쪽으로 숙인다는 느낌으로 근육을 좀 더 이완시켜준다.
3. 발 끝이 몸통을 향하게 발 뒤꿈치를 밀어내며 종아리 뒤가 당기는 것을 느낀다. 이때 구부러져 있던 무릎을 펴주며 무릎도 부드러워질 수 있게 한다.
위와 같은 스트레칭은 해외여행을 하는 경우 비행기 내에서도 실시해주면 좋다. 단 비행기 앞 좌석이나 옆 좌석 거리가 가까워 몸을 펼 수 없을 경우에는 다리를 몸 쪽으로 끌어안는 자세로 대체해 스트레칭을 하면 된다.
안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