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민영화 후 첫 행장에 현 이광구 행장이 선임됐습니다.
이 행장의 지난 임기 2년은 우리은행의 숙원사업이었던 민영화에 올인했던 시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또 한번 우리은행을 이끌면서 16년이라는 기나긴 민영화 과정에서 해체된 우리금융지주 복원에 나설 전망입니다. 보도에 정훈규 기자입니다.
[기자]
이광구 행장이 앞으로 2년 더 우리은행을 이끕니다.
우리은행은 오늘 임원추천위원회에서 후보자들에 대한 면접을 진행한 뒤 이사회를 열어 행장 선임을 의결했습니다.
이 행장은 이사회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면접 당시 지주사 전환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며, 앞으로 이 부분에 역점을 둘 뜻을 내비쳤습니다.
[녹취] 이광구 우리은행장
“사외이사님들과 임추위에서도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지주사로 전환하게 되면 여러 가지 자본비율에서도 좋아지고 추가적인 자회사를 매입하거나...”
선임 과정에서 김승규 전 우리금융지주 부사장과 이동건 그룹장의 도전이 만만치 않았지만, 이 행장의 민영화 달성 실적을 넘어서진 못했습니다.
우리은행 민영화 성공 후 업계에서는 “금융계 4대 천황으로 불리던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도 못한 일을 이 행장이 해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특히 민영화의 밑바탕은 실적 개선인 만큼 경영 능력도 입증된 셈입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3분기까지 1조 1,059억원의 순익을 올려 2015년 한 해 동안(1조 754억원) 거둔 순익을 이미 초과했습니다.
지난해 초 8,000원대였던 주가가 최근 1만3,000원 선에서 오르내리고 있는 점도 우리은행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달라졌음을 보여줍니다.
이 행장은 앞으로 우리은행이 지주 체제를 갖추기 위한 인수 합병과정에서 증권사와 보험사 인수를 가장 나중에 고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투자증권과 동양생명 등 우리은행의 새로운 주주사들과의 이해관계 조정에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풀이됩니다.
/정훈규기자 cargo29@sedaily.com
[영상취재 허재호/ 영상편집 김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