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바다의 전설’ 나영희, '시청률 견인차 역할 톡톡'...아우라부터 남달라

‘푸른 바다의 전설’에서 나영희의 연기는 아우라부터가 남달랐다.

배우 나영희가 지난 25일 성황리에 종영한 SBS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연출 진혁, 작가 박지은)에서 마지막까지 고품격 연기를 선보이며 압도적 존재감을 입증했다. 극 중 허준재(이민호 분)의 어머니이자 겉으로는 차갑고 도도해 보이지만 내면은 한없이 따듯한 외강내유 모유란 역을 섬세하게 표현해내며 또 한번 안방극장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것.

/사진= 스타캠프202
나영희는 극의 주춧돌이 되어 ‘믿고 보는 나영희’ 라는 수식어를 또 한 번 증명했다. 때로는 아들에 대한 애틋함과 그리움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안방극장에 눈물폭탄을 선사했고, 위선으로 똘똘 뭉친 강서희(황신혜 분)의 진실을 밝혀내며 사이다 같은 통쾌함을 선물하기도 했다. 또한, 가사 도우미이지만 대치동 사모님 안진주(문소리 분) 보다 우아하고 기품 넘치는 모습을 뽐내며 뒤바뀐 ‘갑을 케미’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앞서 ‘내조의 여왕’, ‘넝쿨째 굴러온 당신’, ‘별에서 온 그대’, ‘프로듀사’까지 박지은 작가의 드라마에 꾸준히 출연한 나영희는 ‘푸른 바다의 전설’까지 5번째 호흡을 함께했다. 꾸준히 필모를 쌓으며 개성강한 캐릭터들을 소화, 씬 스틸러로 자리한 그녀는 이번 작품에서도 역시 ‘나영희 표’ 명연기를 거침없이 선보이며 새로운 어머니상, 여성상을 제시하는 것은 물론 극을 좋은 흐름으로 이끌었다.

흥미로운 사실은 나영희가 소화해 낸 박지은 작가의 작품 속 캐릭터들이 각기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는 것. ‘내조의 여왕’의 카리스마로 똘똘 뭉쳐있는 걸크러쉬 그 자체 ‘오영숙’과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 겉과 속이 다른 얄밉고 속물적인 ‘장양실’은 분명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별에서 온 그대’에서 천송이(전지현 분)의 엄마이자 철없는 푼수 떼기 ‘양미연’과 엔터계의 마녀로 극 중 유일한 악역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매력과 존재감을 빛낸 ‘프로듀사’의 ‘변미숙’까지 비슷한 듯 비슷하지 않은 캐릭터들을 범접할 수 없는 자신만의 해석으로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나영희는 본인 뿐 만 아니라 캐릭터까지 매력적으로 그려내며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을 안정감 있게 지휘, 극을 묵묵히 이끌어냈다. 그녀가 박지은 작가의 페르소나로 우뚝 선 이유는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닐까.

이처럼 다양한 작품에서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배우 나영희의 차기 작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된다. 나영희는 차분히 차기 작을 준비하며 색다른 모습으로 안방극장을 찾을 예정. ‘믿고 보는 배우’로 확실히 자리 매김 한 나영희가 앞으로 또 어떤 변신에 도전할지 기대가 모인다.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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