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명령 서명 "남부 국경에 대규모 물리적 장벽 세우는 작업 착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건설하라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한 소식이 전해졌다.

AFP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토안보부를 방문해 “남부 국경에 대규모 물리적 장벽을 세우는 작업에 착수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백악관이 발표했다.

장벽은 약 3200㎞에 걸친 미국과 멕시코간 국경에 건설될 방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 없는 국가는 국가가 아니다”며 “오늘부터 미국은 국경 통제권을 다시 찾게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불법 이민자들을 보호하고 있는 주와 도시들에게 연방 재정 지원을 없애도록 하는 행정명령에도 싸인했다.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필라델피아 등은 불법 이민자들에게 최소한의 보호 장치를 제공한다. 이번 행정명령으로 이들 도시에 지급되는 수십억 달러의 재정 지원금이 끊기 위기에 놓여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수일 이내에 시리아와 수단, 소말리아, 이라크, 이란, 리비아, 예멘 등 중동 및 북아프리카 국가 출신자들에게 비자 발급을 막고 난민 입국을 저지하는 행정명령을 포함해 합법적인 이민을 제한하는 추가 조치를 취한다.

이런 조치들은 미국 내 극단주의 이슬람주의자들의 폭력을 방지하기 목적이지만 미국 국가 이미지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 기간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대규모 장벽을 세우겠다고 공언했으며, 모든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전면 차단하겠다고 밝히는 등 강경 반이민정책을 천명한 바 있다.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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