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보도된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BC방송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물고문 부활을 재차 시사했다. 앞서 내각 인사청문회에서 장관 내정자들은 물고문에 대한 반대 의사를 드러내 거센 논란이 예상된다.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ABC 방송 인터뷰에서 정보기관 최고위 인사들로부터 고문이 효과적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중세 이후 누구도 듣지 못했던 짓을 하는데 내가 (물고문의 일종인) ‘워터보딩’에 대해 강하게 끌리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하며 “내가 아는 한 우리는 ‘불에는 불’로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IS는 포로를 참수하고 온라인 영상에 올리는데 미국은 어떤 것도 허락되지 않는다”며 “우리는 평평한 운동장에서 경기하고 있는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법적으로 허용되는 경계 안에서 모든 것을 하기를 원한다”며 “고문은 절대적으로 효과가 있다고 느낀다”고 덧붙였다.
앞서 법무·안보 관련 내정자들은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물 고문 부활 등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내정자는 ‘워터보딩’은 조지 W 부시 정권 이래 불법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마이크 폼페오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국제사회에서 고문으로 간주하는 심문기술을 사용하라고 트럼프 대통령이 명령하면 어떻게 대응하겠느냐는 질의에 “그런 명령을 받을 것이라고 상상할 수 없지만, (있더라도) 절대 따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