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보자…잘 버렸다고 소문난 사람 명단에 서경씨가…
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퇴근 후면 설 명절 시작이라 두근두근한 목요일입니다. 오늘은 지난 5일 게재한 미니멀라이프 1탄에 대한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미니멀리라이프 2탄을 준비했습니다. 바로바로바로! 저 서경씨(지난해 9월 마음 속으로 미니멀라이프 선언)가 여러 물건을 버린 끝에 체득한 ‘버리는 노하우’ 꿀팁입니다.
미니멀리스트가 되려고 결심은 했지만 실천은 쉽지 않죠? 쓰레기야 당연히 쓰레기통에 버린다지만, 안 입는데 멀쩡한 옷이나 취향이 아닌 찻잔은 어떡하죠? 오래됐지만 진짜 깨끗한(당신 눈도, 다른 사람 눈에도!) 가구는 돈 내고 버려야 할까요? 자, 초보 미니멀리스트들이여 고민할 필요 없이 저를 따라오시면 됩니다.(왠지 약 파는 느낌이지만…) 그럼 버리기의 세계로 팔로 팔로미!
#_할인 쿠폰에 연말 정산 혜택까지?…처분이 가장 쉬운 아이템 ‘옷’
과감하게 안 입는 옷들을 추려냈건만 아직도 동네 의류 수거함 밖에 처분할 데가 없나요? 한때 나름 예쁘게 입었던 옷을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 수거함에 넣는 게 마음이 아프시다면(흑흑 진짜 맴찢) 이제 그러지 않으셔도 됩니다.
제가 추천하는 ‘방법 1’은 가까운 아름다운가게에 안 입는 옷을 가지고 가는 겁니다.(아름답네요) 무료로 수거해서 필요하신 분들에게 저렴하게 판매, 수익은 좋은 일에 쓰입니다. 아름다운가게에는 의류뿐만 아니라 책과 식기, 학용품, CD와 장식품, 장난감, 유아용품 등 다양한 잡화를 수거하고 있습니다! 저는 새것에 가까운 아크릴 물감(그게 왜 집에 있었지?)과 컵, 액자 등을 기부했습니다. ‘깨끗하고 쓸만한 물건’이라면 아름다운가게에 기증하세요. 연말정산혜택까지 누릴 수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서경씨의_샤넬보다_재테크 ‘헌옷도 연말정산 대상이 된다구요?’(바로 여기를 클릭)를 참조하시기 바립니다.
헌 옷 한 벌만 기증해도 쿠폰이! (4만원 이상 구매시라는 건 함정)
추천 방법 2는 가까운 유니클로나 H&M 매장을 찾는 것입니다. 그냥 들고 가서 직원한테 옷 기부한다고 얘기하면 친절하게 도와줍니다. 두 매장 모두 브랜드나 옷 상태에 상관없이(H&M에 유니클로 옷 기부한 1인) 헌 옷을 수거해 형편이 어려운 국가에 보내거나 재활용 섬유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H&M은 옷뿐만 아니라 이불보 같은 홈 텍스타일 제품도 수거한다고 하니 참고하시길) 특히 H&M은 옷을 기증하면 개수와 상관없이 4만원 이상 구매시 5,000원 할인 쿠폰을 줍니다. 2월 11일까지는 의류 수거함 앞에서 사진 촬영해 올리고 직원에게 보내주면 쿠폰 두 개(합이 무려 만원!!!)를 준다는 사실(와우~~~~). 설 연휴 마지막 날 쇼핑할 때 헌 옷 하나 가져가시고 할인받으세요! 아, 유니클로는…그냥 수거만 해 줍니다.(허허…이번 기회에 유니클로도 쿠폰 행사에 동참하시면 어떨지…)유니클로 명동점 의류 재활용 수거함입니다. 1층 피팅룸 입구에 있는데요 너무도 쓰레기통 옆이어서 눈물이 흐릅니다(좀 밝은데로 꺼내주세요 ㅜ ㅜ)
#_쓸만한 가구라면 동네 재활용 센터에 연락하세요
버리고 또 사지 마시고 신중하게 결정을… 한번 들어가면 빈손으로 나오기 힘든 이케아 광명점입니다.
‘지역명 + 가구 수거’ 키워드로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면 여러 수거 업체들이 나옵니다. 이 중에 아무 곳이나 전화를 걸어서 문의하면 가구 상태를 점검한 뒤 무료로 수거해 주십니다. 서경씨 역시 가지고 있던 책의 대부분을 처분하고 필요 없어진 대형 책장을 이곳을 통해 편하게 처리(?)했습니다. 사진을 찍어서 업체에 문자로 보내면 대강 상태를 점검하시고, 현장에서 오셔서도 한 번 더 확인하시더라고요. 혼자 옮기기 너무 무거운 책장이었는데 다행히 두 분이 오셔서 트럭에 싣고 가셨습니다.(생유!!) 대형 책장 외에 자취인들의 친구인 3단 책장이 하나 더 있었는데요, 낡았지만 깨끗하고 옮기기도 쉬운 물건이어서 날 맑은 날 집 앞에 잠시 내놨습니다. 그랬더니 지나가던 책장 필요하신 분(?)이 재빠르게 찜콩해 가시더라고요. 작은 가구는 하루 정도 밖에 내다 놓고 안 가져가면(돈 내고 버리려고 연락했더니 상담사님께서 이 방법을 추천해주셨습니다.. 하지만 그대로 방치하면 양심 불량!) 수거 업체에 연락하는 것도 방법일 듯 합니다.(아주 쉽죠잉~~)
#_설마 가전제품 돈 내고 버리시는 분 없죠?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TV, 전축 등등. 가전제품은 이제 돈 내고 버릴 필요가 없습니다. 바로 한국전자제품자원순환공제조합(www.15990903.or.kr)이 있기 때문입니다. 홈페이지로 신청해도 되고, 카카오톡에서 폐가전무상방문수거를 친구로 등록한 후 신청을 할 수도 있습니다. 콜센터는 전국 1599-0903입니다. 단 청소기나 다리미, 휴대폰 등 소형 가전은 대형 가전을 버릴 때 끼워 버리거나 5개 이상일 때만 수거해 갑니다. 전자피아노나 전기장판, 안마의자 등은 수거하지 않습니다. 이런 물건은 살고 계시는 지자체에 어떻게 배출할지 문의하세요.
#_뭐, 상식이지만…책과 CD, DVD는 중고서점으로
서경씨가 애용하는 알라딘 중고팔기 절차입니다~
자주 이용하는 서점이 있다면 그곳의 중고 서점에 처분하세요. 저는 알라딘을 자주 이용합니다. 홈페이지에서 책 제목으로 검색하면 판매 가능한 제품인지, 대강의 가격은 얼마인지 확인할 수 있답니다.(꼭 체크하고 가시길~ 안 그럼 못 판 책 다시 들고 와야 하는 불상사 발생) 책 잘 포장해 놓고 인터넷으로 신청하면 수거도 해가신다는데, 저는 가까이에 알라딘 중고 서점이 있어서 조금 무거워도 운동하는 셈 치고 들고 갑니다. 중고서적 판매 카운터에서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면 끝! 중고서점에서는 물에 젖은 흔적이나 곰팡이 흔적이 있는 책은 100% 퇴짜이니 폐지로 처리하시기 바랍니다. 아, 알라딘에서는 음반과 DVD, 블루레이 등도 판매할 수 있습니다.#_부담 갖지 말고 버리세요. 그리고 이제부터라도 진지하게 소비하세요!
1년 간 사용하지 않는 물건은 버린다, 마음이 두근거리지 않는 물건도 버린다. 버릴 물건을 분류하는 방법은 아마 누구나 다 알고 있을 겁니다. 중요한 건 실천이죠!
“헌 옷이 하나 뿐인데. 기부한다고 하면 웃지 않을까?” 저는 H&M에 바지와 스카프 하나, 유니클로에는 니트와 셔츠 하나를 기부했는데요, 직원 누구도 몇 개 기부하는지 관심이 없었습니다! 제 친구도 안 읽는 책이 있으면 외출할 때 한 권씩 들고 나가 알라딘에 기부하고 온답니다. 모이면 처분하자 생각하면 쉽게 물건을 줄일 수 없습니다. 생각날 때마다 바로 처분하세요. 게다가 하나 둘 물건을 없애면 점점 더 버리기가 쉬워집니다. 서경씨가 보증합니다!
재활용하고 기부한다고 용쓰긴 했지만, 그래도 멀쩡한 물건을 너무 많이 버려서 죄책감이 드나요? 그럼 더 이상은 아무 생각 없이 물건을 사들이지 마세요. 날마다 쓸 수 있는 물건,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는 물건만을 산다면 그게 이 세상에 더 도움이 되는 일일 겁니다. 그럼 여러분 즐겁고 안전한 설 연휴 보내세요~!!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