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낙인 서울대학교 총장은 26일 서울대학교 구성원들의 포털 계정으로 ‘행정관 점거 관련 사태 해결을 희망하며’라는 제목의 메시지를 보내 이같이 제안했다.
성 총장은 이날 보낸 메시지에서 시흥캠퍼스 실시협약 체결과정에서 학생사회와의 소통이 부족했던 점에 대해 사과하며 현재 진행 중인 행정관을 점거한 학생들에 대한 징계 절차를 중단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대는 앞서 행정관을 점거한 학생들을 징계하기 위해 지난 13일 각 단과대에 공문을 보내 점거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약 29명의 학생의 ‘품행조서’를 20일까지 제출해달라고 요청한바 있다.
이어 행정관을 점거 중인 학생들이 점거를 풀고 대화에 나선다면 시흥캠퍼스 의무형기숙대학(RC) 및 학부생들의 교육 단위 이전을 추진하지 않고 시흥캠퍼스 추진위원회에 학생 참여를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또 학내 심의기구인 평의원회와 재경위원회에 학생 참여를 추진하고 국내 대학 최초로 이사회 학생 참관을 추진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성 총장은 대학의 중장기 발전과 캠퍼스 기획을 심의하는 기획위원회에 학생참여를 보장하겠다고도 했다.
이밖에 앞으로 학생참여를 법적으로 보장하기 위해 국립대학법인 서울대학교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 및 관련 규정을 개정하고, 이를 추진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에 학생대표를 참여시키는 등
본부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학생 참여를 대폭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성 총장은 “이번 제안은 (행정관)점거사태를 해결하고 학생의 참정권 확대를 제도적으로 보장하기 위한 전례를 찾기 어려운 마지막 제안”이라며 “108일을 넘기고 있는 행정관 점거사태가 평화적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학생들도 본부의 제안을 받아들여 조속한 시일 내에 본부 점거를 해제하고 대화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