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창사 64년 만에 최대 규모의 투자에 나선다. SK의 공격적 행보가 저성장 쇼크에 빠진 국내 경제에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는 16개 주력 관계사들의 올해 투자·채용계획을 종합한 결과 17조원을 투자하고 8,200명을 신규 채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올해 투자계획 17조원은 지난해 집행 투자액 14조원보다 21%가량 늘어난 액수다. 올해 계획대로 투자가 이뤄지면 지난 1953년 창사 이래 최대 규모가 된다. 고용 규모 역시 지난해보다 100명가량 늘려 잡았다.
최태원 SK 회장은 지난해 말 사장단에 대한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한 후 “투자를 확대하고 인재를 미리 확보해야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고 이 과정에서 기업에 더 큰 행복을 나눌 수 있다”며 적극적인 투자를 주문해왔다.
투자용도별로 보면 국내 시설 투자에 11조원을 쓰기로 했다. SK가 국내 시설에 10조원 이상 투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하이닉스가 경기 이천시 M14공장, 충북 청주시 낸드플래시 공장 등에 사상 최대인 7조원을 투자하고 SK이노베이션도 충북 증평 공장에서 ‘리튬이온전지분리막(LiBS)’ 생산라인 증설에 나선다. 국내 시설투자는 후방산업인 건설 등에서 막대한 고용유발 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인수합병(M&A), 지분투자 등 ‘전략투자’에도 4조9,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지난해 전략투자 금액(3조1,000억원)과 비교하면 50% 이상 늘어난 금액이다.
SK는 최근 LG그룹과 ‘반도체 빅딜’을 단행했으며 SK이노베이션·SK㈜ 등이 추가 M&A 작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일범기자 squiz@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