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주도로 수입 계란이 시장에 풀리면서 계란값이 점차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다. 2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달 초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하던 계란 평균 소매가(30개들이 특란 기준)는 이날 닷새 연속 하락하면서 8,971원까지 떨어졌다. 계란 평균 소매가는 지난 6일 8,960원을 마지막으로 9천원대로 올라선 뒤 19일간 9천원대에 머물렀다.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의 한 대형마트에 계란이 진열돼 있다./연합뉴스
농협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여파로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달걀을 시중보다 20% 이상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농협은 지난 24일부터 수도권 및 중부권에 위치한 농협 경제지주 계열사 49개 직영판매장을 통해 달걀을 판매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판매처는 농협하나로유통·농협유통·농협충북유통·농협대전유통 등이다. 이번 행사는 ‘정부 수매 달걀’로 구성됐으며 한 판(30개)에 7,260원의 단일가격(왕란·특란·대란 동일)으로 판매되며 1인당 구매수량에 제한이 없다.
달걀 값은 안정을 찾고 있다. 정부가 사상 처음으로 미국산 달걀을 수입하는 등 껑충 뛴 달걀 값을 잡기 위해 펼친 자구책이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초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하던 달걀 평균 소매가(30개들이 특란 기준)는 6일 연속 하락하면서 8,898원까지 떨어졌다. 달걀 평균 소매가는 6일 8,960원을 마지막으로 9,000원대로 올라선 뒤 19일간 9,000원대에 머물렀다. 특히 가게 규모가 작아 대량 구매를 못하는 소규모 동네 슈퍼마켓에서는 달걀 한 판에 1만원을 넘어선 지 오래다.
업계 전문가들은 고병원성 AI 창궐로 지난해 12월 초부터 가파르게 이어지던 달걀 값 상승세가 정부의 외국산 달걀 수입 조치 등으로 한풀 꺾이면서 점차 안정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하고 있다. 23일부터는 대형마트를 통해 미국산 수입 달걀이 시중에 본격적으로 유통되면서 달걀 값 상승 심리가 한풀 꺾였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달걀 수요가 많아지는 설 연휴를 전후로 약 2,200만개의 달걀을 시중에 풀어 수급 안정을 꾀할 방침이다.
김태환 농협 축산경제 대표이사는 “정부 수매 달걀 할인판매를 통해 소비자의 장바구니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달걀 수급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세종=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