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최순실 측근 고영태 친척 인사 청탁”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61·구속기소) 측근인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 친척의 대한항공 지점장 인사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다.

28일 사정 당국에 따르면 안종범(58·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검찰 조사에서 “”2015년 7월 25일 대통령이 7대 기업 면담 때 한진 조양호 회장에게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고창수 지점장의 3년 연임을 부탁했다는 내용을 저에게 말씀하셨다“며 ”대통령이 ‘회사에서 신망이 두텁다고 한다’라고 했다“고 진술했다. 고창수 지점정은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의 친척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수석의 업무 수척에도 ‘프랑크푸르트 지점장 고창수 3년 연임 부탁. 신망 두터움’이라고 박 대통령의 지시사항이 적혀있다.

안 전 수석의 수첩에는 고씨의 이름이 몇 차례 더 나온다. 2016년 1월3일자에는 고 지점장이 2월에 복귀를 앞두고 있는데 본사 파견이 아닌 서울 또는 제주지점장을 원한다고 적혀있다. 또 1월24일엔 ‘고창수→제주지점장’으로 적혀 있다.

이에 대해 안 전 수석은 박 대통령이 ”고창수가 한국으로 온다하니 제주지점장으로 발령이 가능한지 대한항공에 알아보라“는 지시를 해서 적어놓은 것이라고 진술했다.

지난 11월 검찰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이와 관련해 ”4년 정도 근무해서 한국에 복귀해야 할 상황이었고, 안 수석의 요구로 고창수를 제주지점장을 발령을 내었다고 지창훈 사장으로부터 보고받았다“라고 답했다. /안현덕기자 alwa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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