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헝가리법인 직원들, 설 맞이 한국 체험

2월까지 울산사업장서 배터리 설비 연수

경복궁을 방문해 한복과 고궁 체험을 하고 있는 삼성SDI 헝가리법인 직원들 /사진제공=삼성SDI
삼성SDI 헝가리법인 직원들이 서울 사직동 국궁전시관을 방문해 활쏘기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SDI


한국에서 연수를 받고 있는 삼성SDI 헝가리법인 직원들이 구정 연휴를 앞두고 한국 전통문화체험에 나섰다.

삼성SDI의 주력사업인 자동차 배터리 사업의 유럽거점으로 낙점된 헝가리에서 온 이들은 현재 배터리 생산설비 운영 연수를 받고 있다. 설 연휴를 맞아 한국을 처음 방문한 직원들이 주말을 활용해 서울 종로의 황학정 국궁전시관, 경복궁을 관람하며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했다.


지난해 11월부터 2월까지 삼성SDI 울산사업장에서는 헝가리 공장 직원들이 배터리 공장 설비 셋업을 배우고 있다. 이들은 2월 중순 교육 연수를 마치고 새롭게 태어나는 헝가리 공장에서 본격적인 설비 셋업 작업에 들어간다. 올 상반기 동안 설비 준비를 마치고 하반기부터는 생산 준비에 돌입, 내년 하반기부터 유럽 시장에 공급할 자동차용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삼성SDI 헝가리 공장은 2001년 설립돼 2002년부터 브라운관 생산을 시작으로 2007년엔 PDP 생산공장으로 변신했다. 이후 7년간 PDP 모듈을 생산해오다가 LCD, OLED의 탄생으로 2013년 생산을 종료했다. 이후 삼성SDI는 지난해 8월, 헝가리 공장부지를 유럽시장 공략을 위한 자동차용 배터리 생산 거점으로 선정했다.

삼성SDI가 PDP사업을 철수하면서 퇴사했던 직원들이 다시 입사한 사연도 눈길을 끈다. 삼성SDI는 지난해 8월 헝가리 PDP 공장부지를 자동차용 배터리 공장으로 재건축한다고 발표한 이후 지금까지 97명의 직원들을 채용했다. 이들 중 39명이 과거 브라운관, PDP 생산라인에서 일하던 직원이다.

2014년 헝가리 공장이 PDP사업을 종료할 때까지 10여 년간 근무한 경험이 있는 볼라 샨도르는 퇴사 이후 삼성전자 헝가리 법인에서 근무해왔다. 삼성전자에서 근무하다 다시 돌아온 이유에 대해 볼라 샨도르는 “10년이나 근무했던 삼성SDI는 내게 고향과도 같다”며 “자동차는 경험해 보지 못한 산업이긴 하지만 유망한 새로운 분야에서 전문성을 키우고 싶었다. 그 동안의 다양한 경험을 통해 쌓은 노하우로 좋은 회사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조남성 사장은 12일 울산사업장을 찾아 연수 중인 직원들과 만나 “과거 노사화합, 제조 경쟁력이 우수했던 경험을 믿고 헝가리 공장을 다시 선택했다”며 “헝가리 공장이 우리회사의 유럽 자동차 시장 진출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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