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형환 장관 "1월 수출 7% 늘 것"...33개월만에 3개월 연속 증가

반도체, OLED 등이 수출 흐름 이끌어...대중(對中)수출도 증가 이어져
주 장관 "수출회복세 본격화"

설 연휴 첫날이었던 지난 27일 부산 강서구 부산항신항 부두에서 수출입 화물을 선적하거나 하역하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연합뉴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30일 “올해 1월 수출이 전년대비 7%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도체를 비롯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정보통신기술(ICT) 고부가가치 제품이 수출 회복을 이끌면 우리 수출이 오랜 부진 터널에서 벗어나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주 장관은 이날 인천 부평구에 위치한 절삭공구 제조기업인 ‘와이지-원’을 방문해 설 연휴에도 근무를 이어가는 직원들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이 같이 말했다.

물론 관세청이 집계한 올해 1월1일부터 20일까지의 수출 증가율 25% 보다는 다소 줄어든 수치다. 그럼에도 1월 수출이 7% 이상 증가한다면 2014년 이후 33개월 만에 3개월 연속 증가하는 등 수출 회복세를 이어나갈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달 수출이 전년대비 7% 이상 늘어난 것은 반도체가 사상 최대 수출실적인 60억5,000달러를 기록하고, OLED도 약 30% 증가세를 보이는 등 고부가가치 품목의 증가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주력 수출품목인 컴퓨터, 석유제품, 석유화학 등도 두 자리수 증가율을 보이며 수출 회복세에 일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다 중국으로의 수출 역시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 장관은 “조업일수 1일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증가한 것은, 수출 회복세가 본격화되고 있는 신호”라며 “정부가 품목·시장·주체·방식 등 수출구조의 대대적 혁신을 통해 우리 수출의 체질을 개선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수출 회복세가 정착될 수 있도록 수출구조 혁신 가속화, 보호무역 확산 적극 대응 등에 정책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OLED, 차세대 메모리반도체, 바이오화장품 등 67개 기술을 신산업 연구·개발(R&D) 세액공제 대상기술에 신규로 추가한다. 중견기업 수출 지원을 위해서는 수입 부가가치세 납부유예 대상을 기존의 수출 중소기업에서 수출 비중 50% 이상인 중견기업으로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주 장관은 “기업들이 수출하는데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개별기업의 구체적 애로사항을 연중 발굴해 적극 해소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 장관이 찾은 와이지-원은 정밀형상 가공에 사용되는 부품인 ‘엔드밀’(Endmill) 분야 세계 1위 기업으로,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75개국에 수출하고 있는 중견기업이다.

주 장관은 녹록치 않은 대외 여건에도 불구하고 와이지-원이 수출확대를 위해 선제적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생산라인에서 근무 중인 직원들과 만나 “설 연휴에도 쉬지 않고 현장에서 땀 흘리시는 여러분이 우리 수출의 희망”이라고 격려했다.

/이철균기자 fusioncj@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