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마을세무사 지난해 3,749건 상담…전년비 73% 증가

서울 강일동에서 작은 김밥집을 운영하는 김모 할머니는 장애 아들의 결혼 비용에 대해 증여세와 수고비 등을 요구하며 접근한 B씨에게 사기를 당할 뻔했다. 하지만 강일동 마을세무사와 상담을 통해 증여세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돼 사기 피해를 면할 수 있었다.

서울시는 현직 세무사들이 국세·지방세 등과 관련한 세무 상담을 무료로 해주는 ‘서울시 마을세무사’가 지난해 총 3,749건의 상담을 통해 다양한 세금 고민을 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매달 평균 300여건이 넘는 상담을 진행한 것으로 시행 첫해인 2015년(2,168건)보다 73%나 증가했다.

서울시 마을세무사는 시가 재능기부를 원하는 세무사들의 신청을 받아 마을(동)과 1대1로 연결해 무료 세무 상담을 해주는 제도다.

2015년 95개 동(20개 구) 143명으로 시작해 2016년에는 25개 전 자치구로 확대돼 208개 동 213명의 마을세무사가 활동했다.

상담 내용은 양도소득세·부가세·상속세·증여세 등 국세가 3,361건(90%)으로 가장 많았고 취득세·지방소득세 등 지방세가 140건(4%)을 기록했다. 국세와 지방세를 동시 상담한 경우도 248건이었다.


상담 방법은 전화 상담이 3,272건(87%)으로 대다수였으며 직접 만나 상담한 경우도 429건이었다.

지난해 6월 행정자치부가 서울시 마을세무사를 전국 제도로 채택해 현재 전국적으로 1,223명의 마을세무사가 활동하고 있다.

서울시는 올해 마을세무사를 241개 동 246명으로 확대하고 세무 상담과 불복청구 지원은 물론 생활 현장으로 직접 찾아가는 ‘현장 세무상담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시는 지난해 12월 마을세무사 활동을 희망하는 세무사와 각 동의 수요에 따라 33개 동에 33명의 마을세무사를 신규로 추가 위촉했다.

한편 서울시 마을세무사는 국세·지방세 관련 세무 상담은 물론 지방세 이의신청·심사청구 등 청구세액 1,000만원 미만의 지방세 불복청구까지 무료 지원한다.

상담을 받고 싶은 시민은 서울시, 자치구 및 해당 동주민센터 홈페이지 등을 통해 동네 마을세무사를 확인한 뒤 홈페이지에 있는 연락처로 상담을 신청하면 바로 상담이 가능하다.

/이재용기자 jy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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