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도장 '쾅'…손흥민, 선덜랜드전 출격하나

FA컵 위컴비전서 멀티·결승골
4-3 짜릿한 역전 드라마 견인
1일 리그 원정경기 선발 관심

토트넘의 손흥민이 29일 FA컵 위컴비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뒤 팬들에게 세배를 하고 있다. /런던=로이터연합뉴스


짜릿한 ‘세배 세리머니’로 한국 축구팬들을 흥분시켰던 손흥민(25·토트넘)이 3경기 연속골에 도전한다.


토트넘은 다음달 1일 오전4시45분(이하 한국시각) 영국 선덜랜드의 스타디움오브라이트에서 선덜랜드와 2016-2017시즌 잉글랜드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23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른다. 직전 경기에서 두 골을 터뜨리며 극적인 승리를 이끈 뒤라 손흥민의 선발 출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전 정규리그 3경기는 모두 벤치에서 시작해 교체로 출전했다. 선발 출전한 정규리그 경기는 1월1일 왓퍼드전이 마지막이었다.

손흥민은 그러나 지난 29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2강 홈경기 위컴비전에서 토트넘의 구세주 역할을 해내며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았다. 0대2로 뒤진 후반 15분 사각지대에서 만회골을 넣었고 3대3 동점 상황에서는 첫 골과 비슷하게 역전 결승골을 터뜨렸다. 후반 추가시간으로 주어진 6분도 다 지난 시점이었다. 비겼으면 재경기를 치러야 해 정규리그 우승 경쟁에 치명타를 입을 뻔했던 토트넘은 손흥민의 시즌 10·11호 골 덕에 한숨을 돌렸다. 잉글랜드프로축구에서 한 시즌 10골 이상을 넣은 한국인은 손흥민이 최초다. 박지성(은퇴)과 기성용(스완지시티)이 8골을 넣은 적은 있다. 손흥민은 결승골을 넣은 뒤 중계 카메라를 향해 큰절을 했다. 영국 통계전문매체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양팀 최고인 9.4의 평점을 받기도 한 그는 “한국팬들에게 설맞이 골을 선물해드리고 싶었는데 생각대로 돼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정규리그 경기에서 시즌 9호이자 리그 7호 골을 넣었던 손흥민은 다가올 선덜랜드전에서 3경기 연속골을 노린다. 지난 FA컵 때와 달리 해리 케인, 크리스티안 에릭센 등 주전들이 대거 기용될 예정이라 손흥민의 팀 내 입지를 확인할 수 있는 시험대이기도 하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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