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30일 오전9시(한국시각)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두 정상은 강력한 한미동행을 재확인했다(오른쪽 사진). 왼쪽 사진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8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하는 모습. /사진제공=총리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전화통화를 하며 “한미 관계는 어느 때보다도 좋을 것(better than ever before)”이라고 확고한 동맹 발전 의지를 표시했다. 아울러 “미국은 언제나 100% 한국과 함께할 것”이라며 굳건한 연합방위 태세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총리실에 따르면 두 사람은 이날 오전9시부터 30분간 통화하며 한미동맹 강화 및 북핵 문제 등을 논의했다. 황 대행이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성장한 한미동맹을 더욱 강화시켜나가자”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100% 함께할 것”이라고 동의를 표시한 뒤 “이번주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 방한을 계기로 연합방위 능력 강화와 북핵 공조방안에 대해 긴밀한 협의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매티스 장관은 오는 2월2일 서울에서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한미 국방장관회담을 한 뒤 이튿날 일본을 방문한다.
백악관 측도 두 사람의 통화 소식을 전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확장억지를 포함한 군사력을 총동원해 한국을 방어하겠다는 굳은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확장억지란 미국의 핵우산을 의미한다.
두 사람의 통화에서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국 배치 문제도 논의됐다. 총리실 측은 “황 대행은 이번 통화에서 사드에 대한 한국의 입장을 설명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적극 공감하며 이번 한미 국방장관회담을 포함해 앞으로 긴밀히 협력해나가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한미 양국이 중국의 반대에도 사드 한국 배치를 강행하는 데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매티스 장관의 방한을 계기로 사드 배치 일정이 구체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황 대행은 통화 말미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가급적 빨리 한국을 방문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조만간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미국은 한국을 늘 생각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총리실은 전했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