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동산·임대업 취업자 57만명 사상최대

전년보다 3만6,000명 늘어
부동산 호황에 11년來 최대폭
금융·보험업 취업자 3년만에 증가

지난해 부동산 경기 활성화로 부동산·임대업 취업자가 1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다만 올해는 부동산 경기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와 취업자 증가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3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6년 부동산·임대업 취업자 수는 57만명으로 관련 통계가 있는 2004년 이후 가장 많았다.

전년보다 3만6,000명 늘어 2005년(4만4,000명 증가) 이후 증가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전체 취업자가 2,623만5,000명으로 전년보다 29만9,000명 불어났는데 부동산·임대업이 이 중 12%를 담당했다.


이는 지난해 경기 전반이 부진한 가운데 부동산만 호황을 보이자 부동산중개업 등 관련 산업에 뛰어든 사람이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해 주택시장은 정부의 11·3대책이 발표되기 전까지 호황이었다. 전국의 평균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1,000만원을 돌파했고 서울 아파트 값도 3.3㎡당 2,000만원 시대를 열었다.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재건축 아파트의 3.3㎡당 평균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4,000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건설업 취업자도 184만5,000명으로 2015년보다 2만2,000명 불어났다. 3년 연속 증가세다.

반면 인력 구조조정으로 최근 몇 년간 감소했던 금융·보험업 취업자는 지난해 79만7,000명으로 전년보다 7,000명 늘어났다. 2013년 이후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금융 업계의 한 관계자는 “2015년의 대규모 인력 조정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지난해 금융·보험 취업자가 소폭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올해 들어서도 은행들의 대규모 희망퇴직이 이뤄지고 있어 취업자 증가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공무원(교육 제외)과 공공기관 등이 포함된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 취업자는 99만3,000명으로 전년보다 5만7,000명 늘어나 2013년 이후 처음 증가세로 돌아섰다. 증가폭은 2009년 이후 최대다. 지난해 전체 취업자 증가폭(29만9,000명)의 19%를 공공 부문이 담당했다. 제조업 취업자는 448만1,000명으로 전년보다 5,000명 줄어 7년 만에 감소했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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