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자신의 반(反)이민 행정명령 발동 이후 전 세계 공항에서 혼란이 빚어진 것은 “항공사의 정전 때문에 발생한 것”이며, 만약 ‘반(反)이민’ 행정명령 발동을 사전에 미리 예고했더라면 ‘나쁜 놈들’이 벌써 미국에 몰려들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서 공항 혼란 사태에 대해 “32만5,000명 가운데 겨우 109명이 억류돼 심사를 받았다”면서 “공항에서 일어난 큰 문제들은 델타(항공)의 컴퓨터 정전…시위자들과 슈머 상원의원의 눈물(발언) 때문이었다”고 덧붙였다. 척 슈머(뉴욕)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이 “자유의 여신상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고 발언함으로써 기술적 결함과 시위대에 초래한 혼란을 더욱 부채질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만약 (입국) 금지가 일주일 공지 기간을 두고 발표됐더라면 ‘나쁜 놈들’이 지난 주말 동안 (미국에) 몰려들었을 것”이라며 “많은 나쁜 놈들이 (여전히 미국) 바깥에 있다”고 반이민 행정명령을 적극적으로 옹호했다.
그는 이날 소상공인들과 가진 조찬간담회에서도 “우리는 어제 국토안보 측면에서 아주 좋은 하루를 보냈다”고 평가하며, 척 슈머 원내대표를 향해 “어제 슈머가 ‘가짜 눈물’을 흘렸다. 진짜 눈물일 확률이 5%는 있다고 보지만, 나는 가짜 눈물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에 반기를 든 공화당 의원들에게도 독설을 퍼부었다. 그는 전날 밤 트위터 계정에서 공화당 중진인 존 매케인(애리조나),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의원이 “제3차 세계대전 발발을 기다리고 있다”는 비판을 가했다. 이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반이민 행정명령이 “테러리즘과의 싸움에서 자해가 될 것”이라고 비판을 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 의원은 3차 대전 발발을 기다릴 게 아니라 이슬람국가(IS)와 불법 이민, 국경 보안에 에너지를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27일 트럼프 대통령이 120일간 난민의 미국입국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이라크·시리아·이란·수단·리비아·소말리아·예멘 등 7개국 국민의 미국입국 등을 90일간 금지하는 반이민 행정명령을 발동하자 각국 공항에서는 해당 국적자들의 입국을 둘러싼 대혼란이 벌어졌다.
/신경립기자 kls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