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부로 작전 배치된 해군 해상작전헬기 AW-159가 광주함 헬기갑판에서 긴급출격을 하고 있다. /해군 제공
거센 바닷바람이 몰아치는 거제도 남쪽 해상. ‘헬기가 뜰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 만큼 강풍에도 해군의 최신예 해상작전헬기 와일드캣(AW-159)은 사뿐히 날라올랐다.
작전배치와 동시에 공식 훈련이 펼쳐진 1일 와일드캣 편대는 다양한 기동과 공격 수단을 선보였다. 먼저 의심나는 해역에 디핑 소나(수중형 음파탐지기)가 투입됐다. 기존 링스 해상작전헬기에 탑재된 디핑 소나보다 탐지거리가 향상된 저주파 디핑 소나의 탐지 면적은 링스보다 4배 넓어졌다.
적 잠수함으로 의심되는 미확인 물체를 찾아내자 조종사 박광민 소령은 무장사에게 명령을 내렸다. ‘마린 마커(해상 위치 표시판) 투하!’ 마린 마커가 투하된 뒤에는 바로 소나 부이(부표형 음파 탐지기) 4발이 투하됐다. 적 잠수함이 바다에 있었다면 어뢰 공격으로 바로 격침되는 상황. 훈련은 성공리에 끝났다.
해군 622비행대대장 곽한중 중령은 와일드 캣의 성능에 신뢰감을 표했다. 성능이 대폭 향상된 디핑 소나는 물론 링스에는 없던 소나 부이도 장착한 와일드캣은 해군이 지난해 도입한 최신예 해상작전헬기. 우선 4대를 이날 전력화하고 나머지 4대는 7월께 실전 배치할 예정이다. 해군은 지난해 6월 와일드캣 4대를 인수한 이후 조종사·조작사·정비사 양성과 주·야간 비행훈련, 함정 이착륙 훈련, 전술훈련 등 실전 배치를 위한 전력화 과정을 밟아왔다.
와일드캣은 호위함 등 전투함에 탑재돼 대잠전 및 대함전과 해상정찰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무장도 강력해졌다. 잠수함 공격을 위한 국산 대잠어뢰 ‘청상어’와 소형 표적물 공격을 위한 정밀조준경 장착형 12.7㎜ 기관총을 장착했다. 또 ‘스파이크’ 공대함 유도탄으로 공기부양정 등 북한의 함정을 정밀 타격할 수 있다.
최대 360㎞까지 탐지가 가능한 고성능 다기능위상배열(AESA) 레이더와 전자광학 열상장비를 장착해 원거리 정밀 감시능력도 갖췄다. 공개 훈련이 끝나고 기자가 탑승한 와일드캣 조종석은 대형 디지털 계기판과 첨단 조종장치로 가득했다.
최대 이륙 중량 6,050㎏에 최대 속도는 157노트. 디핑 소나만 장착할 경우 3시간 이상, 디핑 소나와 어뢰 1기 장착 시 2시간 이상, 디핑 소나와 어뢰 2발을 동시에 장착하면 1시간 이상 각각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곽한중 대대장은 “와일드캣은 적 잠수함을 잡기 위한 최첨단 탐지장비와 공격 무기를 탑재하고 비행능력이 향상됐다”면서 “수상, 수중 어디든 도발하는 적은 반드시 그 자리에서 수장시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해군은 9,000억 원 안팎의 예산을 투입해 2020∼2022년 해상작전 헬기 12대를 추가로 들여올 계획으로 와일드캣 추가 도입이나 보다 대형 기체인 MH-60 시호크 중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거제 독도함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