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층 건물이 잠실 제2롯데월드타워에서 삼성동에 들어설 현대자동차그룹의 신사옥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조감도)로 바뀌게 될 것으로 보인다.
1일 강남구청이 공개한 현대차 신사옥 건축사업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완공될 현대차 신사옥은 569m 높이의 105층 건물로 건축된다. 제2롯데월드타워는 123층 555m 높이의 국내 최고층 건물로 이달 중 서울시의 사용승인 후 전면 개장이 예정돼 있다.
환경영향평가서는 해당 부지에 구체적으로 어떤 건물이 올라가게 되는지, 그로 인해 주민 생활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에 대한 대책으로 어떤 것이 마련됐는지가 담겨 있는 보고서다.
앞서 지난해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를 거친 현대차 신사옥의 건축계획은 553m 105층 건물이었으나 이번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의 건축계획은 층수는 유지하면서 높이를 16m 높인 것이다. GBC가 환경영향평가서 초안대로 건립될 경우 제2롯데월드타워보다 14m가량 높게 지어진다.
현대차그룹의 한 관계자는 “엘리베이터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건물 상층부에 관련 시설 공간, 제동거리 등의 추가 확보가 필요해 신사옥 건물의 높이가 기존 계획보다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신사옥에는 553m 높이의 전망대를 비롯해 호텔·업무시설(35층), 공연장(9층), 전시·컨벤션(6층) 등의 시설들이 들어설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대차 신사옥과 관련해 “상황에 따라 건축계획은 계속 바뀔 수 있고 건축허가에서 건물의 최종 높이가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신사옥의 최초 건축계획은 571m 115층이었으나 사업 추진 과정에서 층수, 최고 높이 모두 낮아졌다.
한편 강남구청에 따르면 현대차 신사옥 부지에 있던 한국전력 건물은 지난달 철거 공사가 완료됐고 변전소 이전 공사도 오는 3월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강남구청은 2일부터 3월2일까지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 대한 공람 및 주민설명회를 개최한다. 이후 서울시의 건축허가를 받은 뒤 착공된다.
현대차 신사옥 건설은 계열사인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맡고 있다. 총 공사금액은 2조5,604억원이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