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강봉균 전 장관 빈소에 정·재·학계 애도 이어져

안철수 전 국민의 당 대표 “국가적 어려움에 지혜 필요한데 너무 일찍 가”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의 별세 소식에 추모와 애도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1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된 강 전 장관의 빈소에는 이날 오전부터 전·현직 정부관료와 정치권 인사, 재계, 학계 인사들이 찾아와 애도를 표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조화를 보내 애도했고 김대중 정부에서 장관으로 일했던 인연으로 이희호 여사도 조화를 보냈다. 강 전 장관이 몸담았던 더불어 민주당의 추미애 대표와 인명진 새누리당 대표를 비롯해 각 정당 대표들도 조화를 보내왔다. 권오규·전윤철 전 경제부총리,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 수석 등 선후배 관료들도 잇따라 장례식장을 찾았다.


빈소를 찾은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은 “IMF 환란이라는 위기 상황에서 항상 단호하고 정확한 판단과 결정을 해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유능하고 훌륭한 선배였다”고 말했다.

임태희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IMF 외환위기 수습과정에서 강 전 장관과 함께 공직에서 일했던 때를 이야기하며 고인을 추억했다. 임 전 장관은 “많은 것을 가르쳐주셨고 많은 지도를 해주셨던 그런 존경스러운 선배셨다”고 말했다. 강 전 장관 밑에서 IMF 외환위기를 함께 넘긴 진동수 전 금융위원장은 “IMF 당시 이헌재 금융위원장이 대기업 빅딜을 마음 놓고 할 수 있던 배경에는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인 강 전 장관이 대통령과 위원장 사이에서 문제가 생길 때마다 역할을 한 덕”이라고 술회했다.

고병우 전 노동부 장관은 “(강 전 장관은) 몸이 아픈데도 나라를 위해 큰일을 하려고 했다”며 “그때 했던 한마디 한마디는 다 국가적으로 좋은 이야기였다. 편파적인 사람이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호남 출신 3선 국회의원을 지낸 그를 기리기 위해 거물급 정치인의 방문도 이어졌다. 정세균 국회의장을 비롯해 안철수 전 국민의 당 대표는 주승용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 지도부를 이끌고 빈소를 찾았다. 따로 빈소를 방문한 박지원 국민의 당 대표는 “고인은 정통관료이기도 했지만 굉장히 외골수여서 (김대중)대통령과 이견이 있더라도 절대 굽히지 않고 자기 고집을 강하게 세웠다“며 ”당시 외환위기 극복을 위해 기업 구조조정을 진행하던 과정에서 여러 기업으로부터 각종 청탁이 있었지만 한 번도 굴하지 않았고 소신껏 업무를 진행했다“고 기억했다. 안 전 대표는 “국가적 어려움에 지혜가 필요한 데 너무 일찍 가셨다”고 추모했다./임세원·김상훈기자 why@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