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총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반 전 총장은 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순수한 애국심과 포부가 인격살해에 가까운 음해를 받았다”면서 “정치교체를 이루려 했던 순수한 뜻을 접겠다”고 밝혔다.

이에 정계는 예상치 못했던 반 전 총장의 불출마 선언에 크게 동요하는 모습이다.


특히 반기문 전 총장의 등장으로 ‘이슈 경쟁’에서 다소 밀려왔던 국민의당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것에 대해 “국가를 위한 큰 틀에서 볼 때 바람직한 선택”이라고 말하며 즉각적인 반응을 내놨다.

김경진 수석대변인은 1일 “(반기문 전 총장) 개인에 대한 연민의 정은 있지만 국가를 위한 큰 틀에서 볼 때 바람직한 선택이다”라면서 “국가경영에 대해 전혀 준비 안 된 상태에서 무리하게 대통령 출마 의지를 피력했던 것이 국민에게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으니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대변인은 “귀국 후 국가발전 대개나 국민을 사랑하는 뜨거운 메시지가 없어서 사랑받지 못했다. 또한 정치권도 국민의 마음을 읽어 선택받지 못한 것이다”라고 말하면서 “반기문 전 총장이 정치는 포기했지만, 외교·안보 분야에서 대한민국 어른으로 남아서 국가발전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격려하기도 했다.

한편 반 전 총장은 불출마 선언에서 “일부 정치인들의 구태의연하고 편협한 이기주의적 태도에 지극히 실망했다. 결국 이들과 함께 길을 가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판단했다. 이런 상황에 비추어 저는 제가 주도해 정치교체를 이루고 국가 통합을 이루려 했던 순수한 뜻을 접겠다는 결정을 했다”고 말하며 기성 정치권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사진 = TV조선 화면 캡처]

/김경민기자 kkm261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