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권한대행, 국회의 대정부질문 출석 요구에 강한 유감과 함께 불출석 통보
황교안 권한대행이 국회의 대정부질문 출석 요구에 대해 강한 유감의 뜻과 함께 불출석 입장을 전했다.
황 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대정부질문에 국무총리의 출석과 답변을 요청하신 데 대해서는 재고해주실 것을 요청드린다”며 “저는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비상사태 발생시 즉각 대응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며 어려운 시기에 흔들림 없이 국정을 운영하는 막중한 소임을 다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해왔다”고 입장을 전했다.
황 대행은 그러면서 “권한대행이 국회에 출석·답변한 전례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제가 지난해 12월 대정부질문에 출석했던 것은 권한대행으로서 국정운영방향을 밝히라는 국민적 요구에 부응하고 당시 국회 교섭단체간 협의를 통해 ‘12월에 한해 출석하는 것’으로 양해된 것으로 이해했기 때문”이라며 “이번에 이러한 양해가 감안되지 않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권한대행의 신분으로 대정부질문에 출석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전했다.
또 황 대행은 “국회와의 긴밀한 소통·협력은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긴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제가 대통령 권한대행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도 마땅히 고려돼야 할 것”이라면서 “저는 앞으로도 국정과 민생 안정을 위해 ‘정당 대표들과의 고위급 회동’을 비롯한 다양한 방법을 통해 국회와 긴밀히 소통·협조해 나가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앞서 여야 4당은 또 전날 제349회 임시국회의 구체적인 일정을 확정하면서 2·3·6·7일 등 나흘간 오전10시에 실시되는 국정에 대한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국무총리 자격으로 황 대행을 출석시키기로 했으나 황 대행은 “저는 국회와의 소통·협력을 위해 오늘부터 4일간 진행되는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참석해 각 당 대표들께서 주시는 고견을 경청하도록 하겠다”며 대정부질문과는 별도로 교섭단체 대표연설에는 참석하겠다는 입장을 전하며 대정부질문 불출석을 통보했다.
[사진 = KBS]
/김경민기자 kkm2619@sedaily.com